수다방
떠나는 가을을 보내며....
임성숙
2021. 11. 20. 07:45
바쁜 한 주가 끝나고 또 주말을 맞이한다.
수능을 끝내고 오늘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성대 k선배와 점심약속을 가졌다.
계약을 하기로 했던 곳이 갑자기 다른 업체와 계약을 하게 되어 실망을 하게 된 이야기를 비롯하여
결혼을 앞둔 딸 이야기를 들으며 삶에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음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삶이 좋은 일만 있겠는가? 어둠이 있어야 밝음을 느낄 수 있기에 어느 것이나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해야 하고 그 자체로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리라....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나만 불합리한 것 같고 소외되는 느낌은 들곤 한다.
그러나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지만 또 그 겨울로 인해 봄이 오고 여름이 오는 것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바람소리에서 대추차랑 쌍화차를 마셨다.
나이가 들면서 커피보다 전통차가 더 마음에 들기는 한다.
진한 대추차 한 잔 놓고 창 밖의 가을을 마신다.
겨울이 와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떠나지 못한 가을이 들어온다.
바람이 불 때마다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 속에 소외되는 마음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