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혼밥

임성숙 2025. 6. 16. 19:50

농사철이 돌아오니 남편이 전원주택에 있는 날이 많다.

그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 여기저기 전화수다 떠는 날. 

 

102세 된 고모님과도 통화를 하고, 

79세되었다는 사촌오빠랑도 통화를 길게 했다. 

건강 이야기가 주가 된다.

생각해보니 남편도 내년이면 69살 칠순을 맞는다. 

생각해보면 남아있는 날이 그리 길지 않다!!!

그 남은 날들을 어찌 지낼 것인가? 

 

교장샘으로 재직중인 사촌과도 근황을 나누고,

사업중인 샘하고도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들은 전화를 못 받다가 한참 후에 통화.

친구들은 여러 가지들을 배우느라 바쁘다.

난타, 그림, 시낭송, 리듬댄스, 한국무용 등등 

배우는 내용들도 정말 다양하다. 

나는 문득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ㅋ

 

나는 뭘 좋아하지?

과학 실험하고 노는 것도 좋기는 한데 

그걸 취미라 할 수 있나?

같이 하는 사람하고의 만남도 중요한데 

과학실험을 하는 사람과 수다 떠는 것은 쉽지 않기는 하다. ㅋ

 

내 에너지가 정말 많음을 느낀다. 

한 1~2년 기간제라도 할까? 하는 생각까지...

과학교실을 내가 차리기에는 너무 부담되기는 하다. ㅋ

나도 앞으로 공식 노인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ㅋ

 

혼자서 무나물을 만들고 부추전을 만들어 먹었다. 

근처 사는 최샘이 놀러와  나누어먹는다. 

최샘은 나보다 2살 아래인데 몸이 아파보인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늙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도 나는 파아란 하늘을 본다. 

 

나는 내가 특별(특이?)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특별함. 

높이 날고 싶다던 리빙스턴 시걸이 생각이 난다.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본다는 말. 

그러나 그것은 외로운 길이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TV에서 연일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전쟁소식을 전한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한다.

그러나 이 전쟁은 성장보다는 공멸로 갈 수도 있겠다.

갑자기 슬퍼지기도 한다.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점심은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까지 걸어서 햄버거를 사왔다. 

집에 있는 부추로 빈대떡까지 만들어 잔뜩 먹고....

 

 

 

저녁은 우연히 들른 최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