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평생 손님.
아들이 대전에 있는 여자 친구네 다니러 간 김에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여자부모님께서도 마음에 드셨는지 나와 남편에게도 선물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그 집에서 만든 흰떡도 만들어 보내셨다.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데 아들이 말하는 방법 때문에 기분이 나빠 말싸움을 했다.
아들이 다녀온 동안 강아지 밥먹이고 산책시켜주었는데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는 것은 물론...
배변판이 아닌 다른 곳에 똥을 싸서 강아지 야단을 쳤더니 갑작스레
나중에 자신이 아기를 데리고 오면 야단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야단을 쳐야지. 그게 무슨 소리야. 에서 시작한 말싸움.
엄마도 한 성격하시지요. 이모들도 그리 말하지요. 하는 말에서 발끈했다.
변호사라는 아이가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냐로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들에 대해 마음이 상했다.
자기 친구는 부모님이 힘이 드셔도 집을 미리 사주셔서 아파트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엄청 거슬렸다.
갑자기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태껏 엄청 정성스레 길러주었더니 만족하고 감사하기 보다는
부족하고 요구하는 것만 많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하는 것이었다.
자식은 기를 때뿐이지 별 소용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잘되면 자신이 노력해서 잘 된 것이고, 안되면 부모 탓을 하는 듯 하여 좀 속상했다.
말싸움하다보니 피곤해졌다.
생각해보면 이제 결혼하면 얼마 보지도 못할터인데 이렇게 시간낭비를 한다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문득 아들은 평생 손님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세대가 부모 생각할 때도 그랬는데 그 아래 세대야 더욱 더 그러리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