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눈오는 날

임성숙 2021. 1. 19. 07:42

눈오는 날에는 출근길을 걱정했었는데 방학이라 집에 있으니 눈오는 것을 그냥 즐길 수 있다.

베란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하얗게 쌓이고 있는 눈도 낭만적으로 볼 수 있다.

내친 김에 동네 공원까지 걷다 왔다.

생각해보면 건강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허락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 자라고 배우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는 동안,

직장에서 일을 하고 부모가 아프고, 본인이 아프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가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순간이 나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순간순간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