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불교학생회의 졸업생 모임인 한마음회 모임이 있다.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항상 맑은 사람들의 모임이라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이 모임에서 '손혁재님의 이야기가 있는 산사 순례'라는 모임을 한단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 1박2일로 거제도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숙박은 홍규선배가 두 달 살기를 했던 전원주택이 있어 그곳으로 정한 것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바쁜 일이 있어 참석을 망설이다가 참여하기로 하였다.
첫날은 옥천사와 보현사를 돌아다니는 시간을 가졌다.
옥천사로 가기 전에 옥천식당이라는 작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채비빔밥과 닭국, 그리고 고추전을 주문하여 잔득 먹고 산사순례를 시작~~
옥천 식당 앞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었는데 이미 와버린 듯한 봄냄새가 났다.
옥천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청담스님이 출가했던 사찰이라고 한다.
옥천사를 따스하게 내리 쪼이는 햇살을 밟으면서 사찰순례를 시작한다.
사찰의 기둥의 앞쪽에 똑바르지 않고 울퉁불퉁한 자연 그대로의 돌에 기둥이 박혀있는 형태로 있는 덤벙주초가 있다.
전통 한옥에서는 보통 네모나 둥그런 모양으로 다듬어진 주춧돌이고, 덤벙주초는 자연 그대로의 모양을 가진 주춧돌이다. 정평주초는 궁궐의 건물이나 사찰의 대웅전처럼 주요 건물에서 주로 볼 수 있고
덤벙주초는 민가나 사찰의 부속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있단다.
주춧돌 속에 나무기둥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보여지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주는 철학적 의미도 보인다.
잘 다듬어진 돌만이 아닌 자연상태의 울퉁불퉁한 못생긴 돌.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훌륭하다는 의미를 준다.
절의 건물들은 못을 박지 않아도 튼튼하게 건조되는 방식이 너무 대단하다.
보물을 전시하는 전시관...
벽의 기울기가 아래면이 넓고 위로 좁아지면서 경사가 안정되도록 한 면도 보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인데
손선배님이 잘 설명해주셨다.
청담스님이 수행했던 수태산 보현사도 갔었다.
해동제일약사도량이라는 현판을 건 보현사에는 동양최대라는 약사금불이 조성되어 있고
약사대불주위를 마니차가 둘러싸고 있었다.
약사전 정상에서는 사량도 등 한려수도와 다도해가 내려다 보입니다.
무이산 문수사는 공사중이라 보현사에서 사진만 찍었다.
사찰순례를 끝내고는 맛난 다찌를 먹으러 연화도 용머리를 갔다.
남해안은 처음 가본 곳이라 길거리를 걷고 동네 구경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맛있는 다찌와 차까지 다 마시고 나서는 홍규선배 전원주택에서 2차를 진행~~
새벽 2시가 넘도록 술을 매개로 이야기가 끝없이 오고 갔다.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과의 일상 (0) | 2023.02.06 |
---|---|
사찰순례2-통영 용화사와 미래사 (0) | 2023.02.05 |
코끼리 아구찜 먹기 (0) | 2023.02.01 |
산이 내린 밥상, 곤드레밥집 (0) | 2023.01.31 |
얼음의 융해 재실험 (0) | 202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