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매현중 실험교실을 다녀오는데
수원공고 제자인 조**에게 전화가 왔다.
버스 운전을 하는데 오늘 비번이라
만나서 차 한 잔 마시고 싶단다.
내일 교과서 협의회로 교과서를 점검해야 하기에
사실 시간은 없었지만 집으로 오라고 했다.
매년 내 행사 때마다 열심히 챙겨주던 제자.
퇴임식 때도 밴드도 불러오고, 사진촬영도 해주었다.
만나서 식사라도 사주어야 하는데
차를 마시고 싶다니 만나야지. ㅋ
26살 교사(한국나이 27살)일 때 고3학생이었으니
같이 늙어가는 처지의 친구 같은 사이이다.
마구 반말을 하다가도 이거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와이프가 미장원을 하면서 같이 열심히 살아
아이들도 대학 보내고 집도 샀다.
열심히 아끼고 모으면서 사는 제자 덕분에
힘들어하는 아내 이야기,
치매가 오는 부모님 이야기,
크면서 말발이 안 서는 아이들.
점점 더 코너로 몰리는 듯한 느낌의
힘든 시간을 이야기하고 하소연하고 싶어하였다.
사는 것 별 거 있니?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부모가 아니고,
나만 건강하게 잘 살면 된다는 것 등.
행복할 조건은 많은 것이야.
저녁을 먹여 보낼까 하다가
내일 일정을 위해 차만 마시고 보냈다.
그래도 찾아뵐 수 있는 선생님이 있어 감사합니다.
그래. 나도 고마워.
아직까지도 나를 찾아주고 감사해주어서..
아침은 전복이랑 황태랑 넣은 수제비,
점심은 불고기, 그리고 저녁은 전원주택표 냉이나물과 김치찌개.
맛난 음식이 끊이지 않는다.
살이 계속 상한선을 긋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ㅋ
그나저나 윤통 문제가 끝나도
트럼프가 세계경제를 뒤죽박죽 만들고 있는 요즘.
이래저래 불안함은 끝나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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