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토요일 수업이 일요일로 변경되었다.
남편은 형님네 논에 모내는 것을 도와주러 시골에 갔다.
아들네 집도 어제 다녀왔으니
갑자기 한가해진 시간이다.
울 남편이 만들어 준 오이지를 자르고,
아침에 끓인 미역국에 멸치볶음을 놓고 아침식사를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수박을 잔뜩 먹는다.
먹는 즐거움이 삶의 즐거움 중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남편이 없으면 이런 맛난 먹거리들도 혼자 잘 즐길 수 있을까?
형님이 콩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만들어준 쑥 개떡을 전자렌지에 데었다.
쑥향이 번져나오는 사이, 콩의 고소한 내음이 입안 가득.
2년 전 아즈버님이 연금수혜 받으신 지 8년만에 돌아가시고,
작년에 시어머님까지 돌아가신 후, 혼자 사신다.
남자가 필요한 일들을 도와주러 남편이 시골을 간다.
형님은 농협에서 이사를 맡고 계시고,
동네 부녀회장을 하실 정도로 활발하게 살고 계시다.
걱정은 되지 않지만 형님을 보고 있으면
남편이 먼저 죽고 남을 나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유한하다.
지금 현재가 중요함을 새삼새삼 느낀다.
소고기 넣고 맑게 끓인 미역국. 좀 많이 끓였는데
점심때도 먹어도 좋으니 괜찮다.
멸치도 볶았다. 땅콩이랑 아몬드도 잔득 넣고 볶았다.
형님이 보내주신 쑥개떡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 하나 끓여 먹는다. ㅋ
친한 샘이 햄버거 사들고 왔다. 남들 다 봤다는 '폭싹 속았수다'를 1-4편까지 함께 보았다.
사람들이 이걸 눈물 흘리면서 봤다고 했는데 아직 사람들 정이 따스하다는 생각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