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과서

바쁜 주말....

임성숙 2021. 4. 24. 23:01

오늘 연구대회 발표대회 심사가 있었다.

원래 계획에는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뤄지는 것이었는데

발표심사대상자가 과학과는 그리 많지 않아 오후 1시쯤 끝이 났다.

코로나 시대인 만큼 온라인에 대비한 교육자료를 활용한 수업연구가 많았다.

5명 중에 1,2등급을 선별하는 것이었는데 전에 내가 참여하여 노력했었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이 있어 우리 교육은 계속 발전하는 것이리라.

 

같은 학교 동료교사의 부모님 상 소식을 받고 안산 제일장례식장을 들렸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3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시골 갔었던 남편이 돌아왔다.

내가 없는 동안 시골 시댁에 가서 농사 일을 도와주고 돌아온 것이다.

 

오후에는 서울 엄마네 집을 향했다.

좀 지쳐서 집에서 쉬고 싶기는 하지만 집에 갇혀 오로지 식구들 오기만을 기다릴 엄마를 생각하니

서울 엄마네 집에 가보잖다.

그래서 다시 서울로....

엄마가 식사도 잘 못하시기에 1,2년 못 사시지 않을까 생각되니 한 번이라도 가자하는 마음이 된다.

서울로 가는 길에 아들 메세지를 받는다.

생일인 아들과 예비며느님이 여행에서의 사진을 보내준다.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행복해진다.

울 아들이  쓸데없이 따지는 성격이 있어 못마땅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준다는 것은 행복이다.

우리는 욕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엄마는 언제나처럼 갇힌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엄마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아버지와의 추억, 못마땅했던 일, 엄마의 자랑하시는 이야기 등등.. .

그리고 내가 3살 때 시골 시댁에 갔다가 잠깐 두고 왔다가 떡을 먹다 죽었다는 오빠 이야기....

했던 이야기 또 하시고 또 하시고....

식사도 잘 못 드시는데 어떻게 저렇게 쉼표도 없이 이야기하실 수 있는지....

지겹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TV의 드라마 보면서 엄마가 이야기하실 수 있게 한다.

 

먼 훗날 나도 울 아들에게 그렇게 의미없는 이야기를 할까?

아들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아들은 아들 나름의 삶을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야 하겠지? 

 

오늘도 힘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산 하루라는 시간이 갔다.

 

 

나는 기억은 안 나지만 7살 때 할머니집에서 떡을 먹다 기도가 막혀 죽었다는 울 오빠....

 

엄마네 삼호아파트 거실 창에서 보이는 봄....

각종 새들이 물 먹고 가라고 창가에 물통도 마련해놓으셨다.

 

울 아들이 오늘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무등산 사진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