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실 모기장에 붙어 열심히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잠이 깬다.
살아있는 짧은 생을 살기 위해 내가 땅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냐고 울어댄다는 매미.
알았어. 알았어. 다 네 삶인 것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 마렴. ㅋㅋㅋ
남편은 배추를 심으러 전원주택에 가고 혼자 일을 하고 있다.
이번 방학은 너무 놀아서 개학이 겁난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오늘도 강기룡수석님과 백종희 수석님을 만나기로 했다. ㅋ
오후에 만나려고 했으나 요즘 4단계이다 보니 6시 이후에는 두 명만 만날 수 있어 3시에 만나기로...
점심이 어쩡정해서 호박부침을 만들어 간단한 점심을 때운다.
약속장소는 집 근처 영통 중심상가 팔선생.
한 정거장이므로 슬슬 걷는데 더위가 한풀 꺾인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더위도 추위도 다 지나가는 것이다.
팔선생에서는 점심겸 저녁으로 코스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수석교사 시범운영할 때부터 함께 활동하고 고민을 나누었던 동료들과의 시간도 함께....
농담을 진담처럼, 때론 진담을 농담처럼 재미난 강기룡 수석님
퇴직후, 칼갈이, 보험사 직원, 컨설팅사, 쿠팡 직원 등등의 많은 직업을 돌아다니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는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의 아들, 딸 남매를 두고 계시면서 특별한 육아법을 이야기해주시는 백종희 수석님
이렇게 함께 빛나던 시간을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선배님들이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첫 요리로는 씨즈뉴뤄우라고 호일에 싼 소고기 요리이다.
소고기 요리를 호일로 쌓은 후, 접시에 있는 알코올에 불을 붙여 일종의 퍼포먼스가.....ㅋ
그리고 차례차례 요리가 나온다.
새우 튀김 요리도 소스가 맛나서 그런지 바삭바삭하고 맛나다.
북경식 찹쌀 탕수육 꿔바뤄우도 맛있었다.
서비스로 해주신 가지 튀김 요리도 맛나다
셋이서 잔뜩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6시가 돌아온다.
2명 이상 있을 수 없어서 헤어져야 하는데 아쉽다.
우리 집에 가서 차 한 잔 마시자 하고 왔는데....
집에 안동 소주가 있다. ㅋㅋ
젊은 날에 수석교사활동하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술은 왜그리 맛나는지...ㅋㅋ
코로나 시대에 만남이 어려운 탓이었던 것일까?
수석선배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더 달콤한 하루이다.
집에 있는 복숭아랑 간식들을 안주 삼아 오랜만에 음주를 즐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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