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종교의 의미가 나날이 퇴색해가는 현대에 와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이 날은 의미가 있다.
법당안의 부처님이 아니더라도, 하늘에 계신 주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살아있는 부처님들을 만난다.
지고 피는 작은 꽃들에서도, 우리가 만나는 우리 이웃, 친구, 가족들에서도 사랑스런 불성이 있음을 알고 있다.
때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 속에서 거부하고 싶은 현실도 있지만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또 밤을 맞이하고 또 아침을 맞이할 일이다.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전날은 전원주택 옆에 있는 대법사를 찾았고, 오늘은 집근처의 반야사에 갔다.
비빔밥 한 그릇 얻어먹고 등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환하게 걸려있는 연등들 속에서 우리 주변의 환한 연등들을 생각하고
내 속의 등도 환하게 빛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집 입구에 환하게 빛나는 장미꽃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10일 - 한국귀환 (0) | 2018.06.13 |
---|---|
티벳 여행 준비 (0) | 2018.05.24 |
친구, 태종이 딸 결혼식 (0) | 2018.05.19 |
엄마네 집 다녀오는 길 (0) | 2018.05.12 |
한마음회 수원모임 (0) | 2018.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