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까마귀들이 가득 날고 전기 줄에 주욱 앉아 있었다.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한화오션 주식은 한달 이상 20% 내렸더니
아침에 가다 신호등에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호재에도 또 내렸다.
방학을 앞둔 학생들은 마음이 들떴는지 실험에 건성인 아이들도 많았다.
테블릿pc를 두고 간 학생이 잃어버리는 소동 덕분에
반마다 테블릿 찾아 삼만리를 했다.
다행히 찾는 것을 알았는지 어디선가 있던 pc가 나타났다.
(겁 먹은 어떤 녀석이 몰래 과학실에 가져다 놓은 듯...)
그리고 주식도 오후가 되니 5%상승하기 시작한다.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게 된다.
오후에는 버스 운전을 하는 제자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케이크를 주려고 왔단다. 에궁~
어제 피곤한 탓에 짜증스럽게 말을 했는데도 한결같은 제자다.
나이 차도 8살밖에 나지 않아 같이 늙어가는 중인데....
꽃은 절대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또 꽃이랑 케이크를 사왔다.
내 퇴임식 때도 앰프도 준비해주고 영상도 찍어주고
외장하드 등의 선물도 주었었다.
나중에 밥 한 번 사주어야지 했는데 오히려 계속 선물을 받는다.
자기가 선물 줄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면서...ㅎㅎ
버스 운전이 힘들어서 다른 직업을 찾아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선물 사는데 돈을 쓰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참 복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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