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모니터와 살기에 눈이 많이 피로하다.
원격수업도 컴으로, 다루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도 컴으로 봐야 하고 교재를 찾으려 해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해야 한다.
가뜩이나 눈이 나빠지고 있는데 좀 걱정은 된다.
그래도 내 사무실 앞에는 옥상정원이 있어서 가끔 그곳을 향하여 눈을 쉬려고 한다.
아직 빈 땅이지만 푸룻푸룻 풀이 돋아나고 있고 꽃들도 조금씩 피고 있다.
딱히 땅을 관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과 빛이 가득한 이곳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에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잊고 지냈던 것 같았다.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는 자잘한 일들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교감 선생님께서 사무실에 오시더니 갑자기 음료수를 드시라고 가져다 주신다.
자잘한 것까지 여러가지로 신경써주시는 교감선생님이 너무 감사하다.
내가 얼마나 복이 많은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신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를 연이어 하다보니 퇴근 무렵에는 너무 피곤해진다.
생각해보니 점심도 사먹으러 나가기 귀찮아 빵 하나로 때운 것이다.
급식이 나오지 않다보니 밥을 사먹으러 가야 하는데 학교에서 식당까지는 꽤 걸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그냥 학교에서 때우게 될 때가 많은 것이다.
저녁에는 남편과 고기를 사먹기로 ...
동네의 새마을 식당에서는 연탄불 불고기가 1인 9천원이다. 맛나게 먹고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거리 두기 때문에 식당마다 사람이 별로 없다.
가게 세 내고 관리비 내기도 어렵다는 소리들이 실감이 된다.
그러나 이도 곧 지나가리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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