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아프던 사촌오빠의 상가집을 다녀왔다.
인천 쉴락원 장례식장이 참 멀었다.
좀 나아가던 감기기운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기침콧물도 조금씩 보이더니 머리도 아파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사촌들을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또 쓸쓸해진다.
오빠라고 해야 나랑 몇 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네가 오빠니 아니니 하고 다투기도 많이 했던 오빠.
생각해보면 우리 아버지께서도 64세에 돌아가셨었다.
큰딸인 나로서는 네 명의 동생들이 아직도 어린 상태.
페암으로 5년을 아프셨지만 마지막까지 긍정적이셨던 아빠.
생각해보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가장 많다.
그 아버지를 생각케해주는 오빠였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컴으로 회계관리까지 하면서 일했었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을 많이 접하게 된다.
양가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고
남편의 3명의 형님들도 다 돌아가셨다.
매년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이제 내 차례가 돌아온다는 생각이 든다는 분들도 본다.
마지막날이 돌아오더라도
밥을 맛있게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별일 아닌 일에 깔깔 웃으면 수다를 떨 것이다.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다면 컴하고 놀 수도 있으니...
나는 지금 행복할 것이다.
운전을 해주는 남편이 감사하다.
차멀미를 심하게 하는 내가 잠을 자면서 돌아오니
집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가라앉았던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
돼지고기에 김치를 넣은 찌개가 부글부글 끓는다.
맛나게 오늘 저녁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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