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로 실려가 응급실에서 하루 반나절을 거쳐 중환자실로 이동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자났다.
그런데 마치 한 달 이상 지나간 느낌이다.
24시간을 응급실에서 지키고 섰다가 중환자실로 이동한 것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엄마.
움직일 수 있을 때도 병원이라면 끔찍해했던 엄마.
대소변을 해결할 수 없을 때도 혹시나 병원에 데려갈까봐 기저귀까지 못 갈게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도삽관이라는 관을 끼고 있어 말도 못하고
소변줄을 비롯하여 각종 치료라는 명목으로 심장 근처까지 연결된 주사기, 혈액투석, 혈변이 나오는 장 검사 등등의 줄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차라리 의식이 없으면 좋으련만 의식은 있어 침대에 묶인 손과 몸을 몸부림을 치느라 등쪽에 상처가 났다 한다.
눈물이 난다.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갈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엄마에게 최선의 길은 어떤 것일까?
오늘 동생과 의사와의 면담내용
1. 기도삽관과 관련하여 :
- 기도 삽관은 뺴기는 어렵지 않지만 가래가 나오기 전에 뺴면 가래가 안나와 폐렴으로 진행 될수 있음
- 기도삽관을 계속 할 경우 기도가 변형이 생겨 차후에 식사나 음식을 드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될수 있으면 빼는게 좋다. 다만 가래가 아직 안나왔기에 지금은 뺼수가 없다
- 기도삽관을 빼게 될 경우 기도절개술를 통하여 진행 할수도 있으나 목에다 칼집을 내어 관을 꽂는 것이다.
2. 혈변 관련하여 :
- 현재 혈변은 처음 올 때보다 많이 좋아져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씩만 나오고 있으며, 대장검사를 보호자가 거부해서 검사는 하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다
- 개인적인 생각에는 위 또는 대장 등에서 썪은 혈액이 뭉쳐져 있는 것이 빠져 나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장이 파열될 가능성도 있다. (대장검사 해봐야 확실함)
3. 신장 콩팥 관련하여 :
- 현재 요로수치가 160정도 나와서 혈액투석을 진행해야함.(평균치는 80정도임)
- 요로수치가 나빠지면 요로수치 검사라든지, 혈액투석 불가능함
- 신장에서 콩팥으로 가는 관이 막혀 있어 현재 인공관을 꽂아서 소변을 받아 내고 있지만 소변줄도 정기적으로 청소 및 소독 ,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요양병원이 이것이 가능 한지는 모르겠음.
4. 의식관련 :
- 의식은 어느정도 돌아오셔서 눈도 뜨셨고, 의사표현으로 고개를 끄떡이신다고 한다.
5. 의사 권고 :
- 주치의는 보호자가 만약 연명치료 거부하고 나가시면 병원측에서 다음에 응급실로 들어와도 중환자실에서는 받아주지 않을거고 최소한 기도삽관은 뺴고 나가는 것을 권고 한다고 함.
지금 상태에서 기도 삽관을 빼면 가래가 안 나와 폐 수치까지 안좋아진다고 함.
기도 삽관을 뺄 수 있는 시기를 물어보니 대략 2~3주 걸린다고 한다.
인공호흡기 대여업체
인공호흡기 임대와 관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이동하기로 생각하는 요양병원
1. 신화요양원
장점 : 가족이 간병 가능.(대신 주 간병인은 밖으로 나올 수 없음), 고대병원과의 이동거리가 짧다.
단점 : 간병기간이 길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다. (5인실은 통째로 쓰는데다 추가로 간병인을 두어야 한다.)
보호자들의 생활근거지에서 거리가 멀어 일상생활이 깨질 확률이 크다.
2. 연세모아병원
장점: 면회가 1주일에 1-2회 가능하다. 추가로 간호사에게 이야기하면 더 가능.
수원에 있으므로 간병에 힘이 덜 들고 형제들이 수원집에 모여 의논하기가 좋다.
간병기간이 길 경우에도 부담이 작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단점 : 병원까지의 거리가 멀어 고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인공호흡기를 임대로 설치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세모아병원을 원했지만 동생들이 다 원해 신화요양원으로 갈 예정이다.
지금 생각에는 종일 간병을 원하고 있지만 사실 간병이 쉬운 것은 아니다.
최근 몇 주 엄마집에서 간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다들 거의 넉다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개인 간병보다 그냥 면회만 하는 상태가 더 낫다고 생각을 하지만 동생들이 한이 될까봐 신화로 정했다.
이별할 시간도 필요한 것이니....
엄마가 지금 의식도 있으시니 속으로 이 상황을 얼마나 속상해하고 욕하고 있을 지 상상이 된다.
몸부림치면서 등이 다 까졌다는 사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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