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또 정신없이 갔다.
오늘 모의고사이고 내일은 학교개념일로 재량휴업일이다.
평소에도 주말에 엄마에게 다녀오고 나면 몸이 천근이 되는데
지난주부터는 더 심해져서 대소변을 못 가리시게 되니 더 힘들다.
간병인 문제, 엄마의 거취 문제 등등으로 형제들 방 카톡에 불이 났었다 .
그 와중에 백신을 맞으라는 전화를 받고 맞았다. (수업과 수업 사이의 빈 시간에)
공모연수 회의가 있었고, 우수연구회 사례 발표가 있었다.
수석교사와 함께 하는 고1 멘토로 학생들 3명을 화, 수, 목에 zoom으로 만나고 있다.
교내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수업컨설팅지를 써주었고 공모연수 준비를 했다.
몸은 점점 피곤에 쩔어있다.
6월10, 12, 19일, 7월10일 공모연수
7월20일부터 23일까지 전남창의융합과학교육원에서의 과학실험직무연수가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 강사카드를 보내고 원고를 준비한다.
과학교육원에서 요청하신 실험안전프로그램도 빨리 제작해야 한다.
공모연수 재료 및 참석자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한다.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 숫자를 점검하고 온오프라인 연수를 준비한다.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동생들이 많아 그나마 쉽지 않은 엄마 문제를 함께 풀고 있고
아직도 나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 존재의 의미를 생각한다.
24시간 간병인도, 우리집으로의 이동도, 병원입원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엄마.
기저귀 차기도 밥 먹는 것도 거부하는 엄마.
그 엄마가 내뿜는 부정적인 기운이 온 방에 가득한 엄마집.
새벽에도 불려가서 밤잠을 잘 못자고 출근한 동생. 때로는 본인이 죽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아무래도 더 심해지시면 강제로라도 우리집으로 모셔와야 할듯 하다.
모셔오는 도중에 돌아가실까봐 그것도 걱정되지만....
一切皆苦라 했던가?
세상의 모든 일들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행복이란 일체의 괴로움을 끊어내는 것이 행복이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없는 것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내가 지금 엄마에게 갈 수 없음을 생각하기 보다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갖는다.
조금 있음 모의고사 감독을 가야한다.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감사하자.
엄마도 자식들이 본인을 위해 간병할 수 있음을 감사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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