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97

드림 윈드 오케스트라 연주회

시누 남편이 음악에 관심이 많아 집에서 연습실도 만들어서 연습도 많이 한다. 남편보다도 나이가 3-4살 많은데 아직도 정열적인 모습을 유지하신다. 어제는 수원시 힐링음악회를 한다고 초대를 하셨다. 남편이 일주일째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고 있어 갈까 말까 하다가 바람이라도 쏘일 겸 가기로 하였다. 코로나 시대에 음악회라니 준비하느라 힘들기도 했을 듯 싶다. 관객도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공연을 하시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웠다. 남편이 몸이 좋지 않아서 오랜 시간을 있지는 못했지만 문화생활을 했다는 자체로 즐거운 시간~ 늦은 저녁은 공연장에서 가까운 태종이네 우만골로 가서 돼지갈비를 먹기로..... 힘이 들텐데도 친구, 태종이도 밤마다 기타 연습을 하여 공연까지 한다고 한다. ㅎ 다들 풍요롭게 산다는..

수다방 2021.10.09

코로나 검사... 도대체 언제나 끝날까?

휴일내내 남편이 감기몸살로 힘이 들었다. 병원에 혼자 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이 아파서 같이 병원을 갔다. 열이 오르고 식은땀이 나면서 기운이 없는 전형적인 감기가 코로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영양주사 맞는 것도 어렵다. 백신도 두 번을 맞았고 딱히 어디를 간적도 없이 집안에만 머물렀지만 혹시 몰라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갔다. 집에서 가까운 영통보건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자동차 주차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줄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남편은 서있는 것 조차 힘들어 해서 의자에 앉아 있으라 하고 내가 대신 줄을 섰다. 핸드폰을 보면서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코로나 검사. 힘들었는지 남편은 하루종일 자고 또 자고.... 나는 하루종일 밥순이 해가면서 시간을 보낸다. 문득 남편이 없어지면 얼마나 힘들고..

수다방 2021.10.04

코로나시대의 오징어 게임

연휴기간에 보고서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야지 했었다. 그러나 쉬는 기간이 되면 일거리가 생긴다. 어제부터 남편이 감기몸살로 열이 오르고 오한에 떨면서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요리를 좀 하는 남편이 아프다니 갑작스레 분주하다. 하루가 지나도 낫지를 않으니 혹시 코로나는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 영통보건소의 선별진료소까지 찾았다. 줄이 장난이 아니게 길다. 8시 30분부터 줄 서기 시작하여 9시부터 선별진료소를 들어갔었는데 그동안도 남편이 다리가 아파 쩔쩔맨다. 간신히 코로나 검사를 끝내고 동네 병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남편이 없으면 이런 일들이 이제 장난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집에 들어와 또 점심 준비를 해서 남편과 밥을 먹고 나니 하루가 금방 휘리릭~~ 오늘은 일도 안되니 ..

수다방 2021.10.03

남편과의 동네 한바퀴

주말에 아들부부가 온다고 하니 남편이 일찍부터 김치를 담궜다. 전원주택에서 이르게 난 배추 두 포기 가져왔었는데 부족하니 마트에 일부러 더 사러 가서 만들었다. 아들 부부가 생기니 지극정성이다. ㅎㅎㅎ 꽃게도 한 상자 사다가 장조림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약속으로 돌아가고 오늘은 남편과 둘이 보내는 시간 왠일로 남편이 동네 한바퀴 돌자고 한다. 전원주택에서는 잘 움직이지만 집에서는 쇼파를 벗어나지 않는 체질인데 말이다. ㅋ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고 바람이 고운 날이다. 마음이 정화가 된다. 한 달 전에 막내 동생과 말다툼을 한 후, 몸이 아팠었다. 사실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다.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는데 한마디 사과도 없이 엄마49재를 지내고, 아들 결혼까지 얼굴만 보고 끝냈다. 이번 추석 때까지..

수다방 2021.09.26

엄마 산소 다녀오기.. . .

아들 부부는 친정집에 다니러 가고 남편과 둘이 집에서 쉬었다.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는 엄마 산소에 가보기로 했다. 산소는 용인자연공원인데 오후에 가니 한가진 것이 좋았다. 가을 바람이 선들 불어 '아버지와 잘 지내신다'는 엄마의 말씀이 들리는 듯 하다. 간단한 과일과 포를 준비해서 부모님 산소를 찾아가자고 말해주는 남편이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이래저래 나는 다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 건강한 이 순간을 감사하면서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가르치는 햄이 아질산나트륨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야채를 많이 넣고 볶은 후, 가지나물과 함께 식사를 했다. 맛난 음식들을 먹고 즐길 수 있음도 감사한 일이다. 엄마의 산소자리는 명당이라는 느낌. 툭 트인 것이 가슴..

수다방 2021.09.19

앵무새 농장

오늘부터 추석연휴. 엄마가 살아계시지 않으니 시간상 여유롭다. 시댁도 집에서 가까운 화성이니 당일로 다니면 되니 말이다. 아들부부는 오늘 내일은 친정에 가기로 하여 남편과 나는 사촌동생이 운영한다는 앵무새 팜에 가보기로 하였다. 하늘이 청명한 날이다. 사촌이라야 평소에 만나지 못한 탓에 길가다 보면 모르고 지나기 쉽상이다. 아버지 위로 누나가 네 명이나 되었는데 두 분은 돌아가시고 남은 두 분도 건강하신 편은 아니니 더 만나기가 어렵다. 앵무새 팜은 얼마전까지는 체험농장을 크게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져서 지금은 앵무새를 분양하는 정도로만 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앵무새가 있었는데 사람을 알아보고 따르는 것이 신기했다.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수다방 2021.09.18

추석연휴 앞두고

어머니를 보내고, 아들을 결혼시키고 그리고 학교 교사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제 추석이 코앞에 가까이 와있다. 퇴직하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어느 정도 손을 떼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연구회 회장 역할도 일이 많으니 누구보고 대신 하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이제 또 추석이 코앞에 가까이 와있다. 추석에는 8인 제한이 있다지만 시댁이 가까운 나로서는 그리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다. 단 퇴직 후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퇴직하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어느 정도 손을 떼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연구회 회장 역할도 누군가에게 이임해야 하는데 누구보고 대신 하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신과수연구회 연구회, 창의재단 연계한 교사연구회, 각종..

수다방 2021.09.15

제자의 결혼축하

대학졸업후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가 가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갑자기 사회로 나오게 되었었다. 덕성여고, 중앙중 강사를 거쳐 3년만에 교사 순위고사(지금의 임용고사)를 치루었다. 그런데 합격을 하고 3월 중순이 다되도록 발령이 나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수원공고에서 와주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그당시 공고에는 여교사가 많지 않았다. 50명 남선생님 중 3명? 교문을 들어서는데 창문에 있는 학생들이 휘파람을 불어대었다. 운동장 조회시간에 인사를 하러 올라갔는데 학생들이 발을 구르면서 환영인사를 했다. 교실에서도 학생들이 책상을 치면서 격하게 환영을 했었다. 미소짓게 하는 그 시절. 그때의 제자들은 지금의 제자들과는 또다른 의미이다. 27살 아가씨 시절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던 추억의 제자들이다. 그당..

수다방 2021.09.03

복숭아 파티

비가 일주일내내 온다는 뉴스를 보더니 비가 안 오는 새벽에 복숭아 수확을 얼른 해야 하겠다며 남편이 전원주택이 있는 오원리를 향하였다. 그리고 오후에 복숭아를 4상자나 학교로 싣고 왔다. 메신저로 복숭아 먹고 싶은 사람 오라고 해서 싸주고 사무실마다 돌리고 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갔다. ㅋ 농산물을 기르는 것도 힘들지만 나누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ㅋㅋ 그래도 맛있다고 복숭아 먹는 것을 즐기는 샘들을 보니 즐겁다. 저녁에는 야채 샤브샤브를 사먹기로.... 즐기고 나누는 지금 이 순간은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수다방 2021.09.02

젊은 날의 수석교사 시절을 함께 했던 동료들과의 시간

아침에 거실 모기장에 붙어 열심히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잠이 깬다. 살아있는 짧은 생을 살기 위해 내가 땅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냐고 울어댄다는 매미. 알았어. 알았어. 다 네 삶인 것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 마렴. ㅋㅋㅋ 남편은 배추를 심으러 전원주택에 가고 혼자 일을 하고 있다. 이번 방학은 너무 놀아서 개학이 겁난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오늘도 강기룡수석님과 백종희 수석님을 만나기로 했다. ㅋ 오후에 만나려고 했으나 요즘 4단계이다 보니 6시 이후에는 두 명만 만날 수 있어 3시에 만나기로... 점심이 어쩡정해서 호박부침을 만들어 간단한 점심을 때운다. 약속장소는 집 근처 영통 중심상가 팔선생. 한 정거장이므로 슬슬 걷는데 더위가 한풀 꺾인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더위도..

수다방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