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91

아들의 결혼예식장 예약

수원법원종합예식장에서 결혼하기로 예약을 하고 반지 목걸이 같은 것도 보게 되다보니 울 아들이 결혼을 하기는 하나보다 하는 실감이 난다. 백화점에서 우리 예쁜 새식구에게 옷 한 벌은 사주었는데 반지 목걸이는 너무 비싸서 선뜻 사줄 수는 없다. 내가 결혼 때 받았던 폐물들을 다시 셋팅해서 줄까 생각중이다. 스타일을 보기 위해 갤러리아 백화점을 한바퀴 돌고 법원 앞의 식당도 둘러보았다. 미국산이기는 하지만 소갈비 정식이(300g) 35000원이라니 가격도 착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9월 4일 결혼식까지 방만 구해주면 된다. 방 두 개짜리 전세방이 6억이라니.... 아파트는 좀 어려울 듯 하고 오피스텔형 아파트를 구해볼까 생각중이다. 그래도 변호사, 한의사다 하면 우리나라 1%에 속하는 계층인데 이 아이들이 ..

수다방 2021.04.15

새식구와의 백화점 나들이

예비며느리에게 새 봄옷을 하나 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백화점을 가기로 했다. 결혼할 때 고급옷 한 벌 사주고 싶은데 마침 세일이라고 해서 가보자 했다. 백화점을 잘 가지 않았던 터라 어느 옷이 예쁜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고민한 후에 옷 한 벌 골랐다. 근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ㅎ 세일 가격으로 10%에 백화점카드 세일 10% 더 했는데도 가격이 50만원대이다. 나도 한 벌 장만해서 100만원대를 소비했다. ㅋ 그래. 이럴 때 한 번 소비도 하는 것이지. ㅎ 옷 사고 나서 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소갈비는 참고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돈으로 하면 반값도 안되므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돼지갈비 먹기~~ 며칠간의 피로가 몸을 감싸지만 새식구와의 나들이가 행복하다. 부자가 아니라는 것..

수다방 2021.04.11

수석교사실과 전원주택 공사

작년에 매원고로 올 때 수석교사실이 마땅치 않아서 생물실의 준비실을 수석교사실로 마련해주셨다. 실험준비실로 쓰던 곳이다보니 수도며 씽크대가 실험실용으로 더럽고 예쁘지가 않았다. 올해 과학교구비를 빌어 씽크대 공사를 해주셨다. 오후 수업이 없는 동안 자료를 제작하려고 했는데 일은 할 수 없는 점은 있었지만 깨끗해진 환경이 좋다. 아직까지 혜택을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남편은 전원주택의 지붕공사를 하러 횡성으로 갔었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 좀 투덜댔었는데 다 공사한 사진을 보내주니 예쁘게 공사가 끝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말에 있을 워크숍 간식도 준비하고....

수다방 2021.04.06

남문나들이

주말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 오랜만에 하늘이 맑았다. 남편이 그동안 소원했던 둘째 형님과 밥 한 번 먹을까 하는 말에 남문 나들이를 했다. 나랑 다 같은 생각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연일 500명대를 오르락거리기에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더니.... 점심으로 오랜만에 지동 순대곱창집에 갔다. 여기도 말 그대로 인산인해. 완전 북세통이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여기서 먹어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둘째 형님과 세째 형님과의 응어리가 있으셔서 안 만나시고 있는 상황이라 오랜만에 보았는데 형님은 안 본 사이에 나이가 많이 드셨다.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우울증에 빠지지 않으련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련다. 순대곱창볶음을 먹은..

수다방 2021.04.04

아파트 앞의 벚꽃길

코로나가 끝나지 않고 2년째 지속되고 있다. 남은 교직기간 열심히 지내고 싶은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매원고로 전입할 때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서 생물실 옆의 준비실을 개조하여 수석실로 받게 되었다. 빛도 들지 않는 창고방이기는 하지만 생물실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였다. 원격선도학교, 온라인디지탈학교 등등의 운영을 도와드리고 열심히 선생님들을 지원하려고 노력하였다고 생각을 하였다. 정년까지 남은 시간을 잘 보내자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그 생물실에서 현미경실험을 해야 한다고 물리실로 이동해달라는 거였다. 1년 2개월간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안하다가- 실험실 쓰는 것 조차 보지 못했는데- 갑작스레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물리실은 따로 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구과학실과 같이 쓸뿐만..

수다방 2021.04.03

학교 옆 원천천 산책

학교 옆에는 원천리 천이 흐른다. 3월의 바쁜 시간이 흘러 잊고 있던 아름다운 봄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옆 사무실의 김샘과 점심을 먹은 후, 개천을 따라 10-20분 정도 걸었다. 다른 부서에 있는 선생님들도 개천의 유혹을 따라 봄길을 걷고 있었다. 오늘 따라 미세먼지도 적어 하늘도 맑다. 때로는 자잘한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럴 때는 갑자기 내 자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수다방 2021.03.31

봄이 오는 우리 아파트

다 자신이 사는 곳이 제일 좋다고 하지만 난 우리 아파트가 살기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아파트 한쪽 옆에는 외국인학교와 산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영통대로가 있으며 청명역 전철역이 바로 앞이다. 근처에 도서관이 있고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중심상가가 도보거리에 있다. 거기다 봄마다 아파트 입구가 꽃으로 화려하다. 퇴근후 화요장 구경을 가는데 꽃이 흐드러진다. 해도 지고 빛도 떨어질 시간인데도 이 정도면 다음주면 아파트가 온통 꽃천지가 되겠다. 아이가 4학년때 이사를 와서(분양을 받아) 그 아이가 34세가 되어 올 9월이면 결혼할 것이니 산 지 23년쯤? 오래된 아파트인데도 그리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금 생각에는 노후도 여기서 보낼 예정이다. 봄이 오는 아파트를 사진으로 남겨본다.

수다방 2021.03.30

제자, 민호의 결혼식

수원공고 제자인 민호의 결혼식날이다. 화장품용기 사출업을 하는 민호가 코로나 위기에도 사업체를 운영하며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보채듯 했던 내게 '곧 결혼은 해야지요,'하던 민호가 드디어 짝을 만나 결혼 소식을 전해 반가왔다. 아침에 부천서 동창 아들 결혼식이 겹쳐 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11시 30분과 1시. 시간 텀이 있어 부천을 돌아 결혼식장을 향했다. 늦을까 걱정을 했는데 차가 막히지 않아 1시간 먼저 도착~~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영택이, 준모, 우리, 재정이, 형훈이, 치성이 그리고 영대 등의 졸업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들과 같은 제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아이가 벌써 초등3학년이 되었다는 아이들, 연년생 자녀를 두어 아빠티가 훌쩍 나는..

수다방 2021.03.28

대학친구 아들 결혼식

대학친구, 갑표 아들의 결혼 소식을 전해 받았었다. 제자의 결혼식과 겹친데다가 결혼식 장소가 부천이라는 먼 곳이어서 망설여졌다. 코로나 핑계대고 먼저 부조를 부쳤었는데 생각해보니 80학번 동기들 중에서 참석해줄 친구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80년대는 변화의 시기였다. 대학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역사적 사건들이 많은 시기였다. 친구, 갑표는 시위대의 앞에 잘 참여했었고 그러다가 교도소에도 몇 번 갔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 동아리의 회장이었는데도 그런 시위대의 앞에 서다보니 자주 모이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소식을 듣게 되고, 만나서 밥도 먹게 되다보니 젊은 시절의 기억들이 생각나게 하는 친구들이 반갑다. 젊은 시절의 그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 바로 이어서 제자의 결혼식이 있고 코로나 덕분..

수다방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