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91

봉녕사

엄마의 49재를 지낼 곳으로 집근처의 반야사와 봉녕사 절을 생각하고 있다. 49재를 지낼 곳을 선정하기 전에 오늘 아들네 부부와 함께 가보기로 하였다. 태양빛이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오후, 4단계의 여파로 조용한 사찰. 경관이 수려한 절로 날이 좀 시원한 날은 여행 삼아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종무소에 가서 49제에 대해 문의를 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은 다음 7일마다 재를 올리고 불경을 읽으며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비는 의식을 행하는데 7일마다 재를 7번 지내며 마지막 재를 올리는 날이 49일째가 되는 49재라고 한다. 7일마다 지내기는 어려우니 초제와 마지막 제를 지낸다고 한다. 문제는 4단계이므로 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이 되어 있다고 한다. 제를 지낸 후에 식사도 불가능하고.....

수다방 2021.07.25

백화점 나들이로 휴가 즐기기

전라도 연수도 무사히 끝내고 어제부터 자유로운 쉼이 있는 시간이다. 엄마랑 방학을 보낼 생각에 일정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생긴 긴 휴가. 전원주택이나 갈까 했었는데 아들부부가 놀러갈 계획이라는 말에 우리 부부는 그냥 집에 있기로 했었다. 연이어지는 코로나 4단계라 갈 곳도 없어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백화점나들이나 하자는 남편의 제안에 집을 나섰다. 남편이 여름에 핸펀이나 지갑, 열쇄를 넣어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사고 싶다고 하여... 집을 나서니 뜨거운 열기가 확 쏟아진다. 코로나 아니면 외국을 여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더운 날, 백화점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행복한 시간이다. ㅋ 남편이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하나씩 사고 싶은 것을 사자는 말에 내 옷도 하나..

수다방 2021.07.23

엄마의 집 정리

오늘까지 특별휴가일이다. 오전에 학교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남동생과 서울 엄마집에 갔다. 이제 엄마집에 가면 엄마가 없으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정 떼시려는지 참 투정도 많이 부리셨지만 돌아보니 첫딸인 내게 많이 의지를 하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때론 그런 것들이 내게 참 부담이 되기도 하였었다. 참 오래동안 주말이 없는 삶을 살게 하셨었다. 게다가 엄마는 뭘 해드리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기 보다는 항상 아무것도 필요없다. 뭐하러 가져왔냐며 탓하기 일쑤이셔서 속상한 적이 많았었다. 허리 아픈데 너무 고생이 많다고 걱정하시면서도 주말에 못 가면 너 얼굴 잃어버리겠다고 토라지셨다.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간병인 두는 것도 싫어하셔서 국가에서 무료라고 거짓말을 해야했다. 생각해보니 자존심 ..

수다방 2021.07.20

아들 예비 부부(?) 아파트에서의 시간

엄마 간병으로 이틀밤을 보낸 후, 오늘은 아들 보고 할머니 뵈러 오라고 불렀다. 아들, 국현이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 힘이 나신 엄마를 느낀다. 예뻐하시던 손자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저렇게 이별을 준비하고 있으시다니... 오전을 엄마와 보낸 후, 아들의 집에 오라고 해서 들렀다. 새 아파트에 들어간 지 보름이 다 되어 가는데 어떻게 꾸며졌는지도 궁금해서 아파트를 보고 밥이나 먹기로... 며느리가 다니는 한방병원은 저녁 8시에나 끝나고 송파의 아파트에 도착하면 9시가 다 되기에 생전 밥이나 해먹을까 생각했었는데 우리 부부를 위해 식탁을 차려 놓았다. 인터넷을 뒤져서 처음 요리해보았다는 닭볶음. 단호박찜을 주메뉴로 밥상을 예쁘게 차려주었다. 맛도 있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삶은 이렇게 사인커브를 그리..

수다방 2021.07.04

소소한 일상

엄마가 중환자실에 계신 이후로 몸 적으로는 편해졌으나 피곤이 온몸을 짓누른다. 마치 돌아가시기를 기다리는 거 같은 시간. 일상으로 돌아와보면 새삼 감사한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맛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일, 시원하게 배변할 수 있는 일, 맑은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것, 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사랑하는 가족을 볼 수 있는 것, 내가 걸을 수 있는 것........ 행복은 항상 우리 안에 있었는데 그것을 잃어야만 그것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말이 새삼 진정으로 느껴지곤 한다. 어제는 남편이 전원주택으로 농사를 가느라 하루종일을 집에 혼자 있었다. 7월10일에 있을 연수 원고를 썼다. 비행기의 원리를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종이 한 장으로 만들어보는 실험도구들이 재미있었다. 자이로스코프의 원리..

수다방 2021.06.28

오이소박이 김치 만들기&연수 실험

엄마는 중환자실행 이후 벌써 10일이나 지났다. 그러나 면회도 안되니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요양원으로 이동하려고 하였으나 그도 인공호흡기인 벤트리를 제거한 후에 가능하다고 한다. 2-3주가 걸릴 것이라 한다. 하는 일은 없는데 몸은 많이 피곤하다. 그래도 아들 부부(?)가 와서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같이 먹으려고 오이지도 만들고, 오이소박이 김치를 만들었다. 반찬으로 멸치볶음도 만들어 주었다. 해준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도 전원주택에 가서 농사일 하려던 것도 미루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새식구가 들어온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일요일에는 남편이 못한 농사일 하러 가고 나는 연수 강의 준비를 했다. 비행기의 원리, 전자기유도에 대해 준비한다. 비행기 날개..

수다방 2021.06.27

사무실 앞 옥상 정원과 하늘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옥상정원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19환자 확진수는 아직도 하루에 300에서 400의 숫자를 왔다갔다 하지만 7월부터는 새 거리두기로 완화할 조짐이 있다. 기대가 된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관심들을 가져ㅓ 코로나 백신 종류와 코로나 백신 원리 및 효과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수다방 2021.06.17

아들 이삿날

9월4일 결혼을 앞두고 어제 아들이 새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 결혼 후에도 돈을 아끼고자 아들이 쓰던 침대랑 티비를 가지고 이사를 간다고 했다. 오피스텔에서 혼자 있던 터라 짐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글램핑장을 운영하느라 트럭이 있는 막내 남동생에게 옮겨달라 부탁을 했었다. 침대만 옮기면 나머지는 자동차로 옮겨도 되니... 남동생은 침대만 옮겨주고 엄마에게 가려고 했었단다. 그런데 아들 이삿짐이 무척 많다고 하였다. 아침 일찍 부터 남편과 아들, 동생이 셋이 이삿짐을 쌌는데도 오후 2시가 넘어 겨우 짐을 실었단다. 아들의 새아파트에 짐을 풀어놓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었다. 학교를 1시간 일찍 조퇴를 하고 나와서 아들의 아파트로 갔다. 아들의 짐은 정말 많았다. 날자가 안 맞아 못 버린 페트병 및 유리..

수다방 2021.06.16

공모연수 시작하는 아침에

오늘부터 공모연수가 시작이다. 6월10일, 12일, 19일 7월10일에 걸쳐 15시간 연수이다. 우리 연구회가 매달 워크숍이 있어서 그 워크숍을 연수시간으로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연수이다. 그러나 연수시간으로 넣다보니 제출해야 할 서류가 참 많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날로 쇠약해지고 계시는데 하루라도 시간되면 가봐야 하는데... 밤에 오늘 실시할 오리엔테이션 pt를 작성하는데 가족방에서 계속 카톡이 울린다. 오후 간병인이 마음에 안든다고 또 나가라고 소리치셨다는 이야기, 새로 오시기로 한 오전 간병인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셔서 당장 내일 못오신다는 이야기, 다행히 이전 간병인이 사람 구할 때까지만 봐주시겠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간신히 pt를 작성하고 난 탓인지 머리도 아프고 몸이 많이 무겁기는..

수다방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