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대학동창 장례식장&가을 날의 점심

임성숙 2021. 10. 24. 15:05

어제 아침 일찍부터 신과수연구회 워크숍을 한 후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갔었다. 

대학동창인 성룡이가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으로 죽었다는 비보로 친구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13명의 친구가 모였는데 너무 반가왔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친구들은 나도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생각되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거 같다. 

집안이 어려운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학교를 다녔던 친구였는데.....

 

대학 때는 같이 등산도 간 적이 있었던 터라 그 친구의 소식이 궁금하였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던 친구였다. 

학원가에서 강사로 나가 강의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몇 년 전에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우리 동창모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학원이 막 끝나 왔다는 그 친구는 몇 년 사이에 엄청 나이가 들었었다. 

지나간 시간이 고되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때도 마음이 안쓰러웠었는데 오늘 부고소식은 더 마음이 안쓰러웠다.

 

회사 주차장에서 갑자기 흉통을 느껴서 병원을 찾았는데 그때는 벌써 너무 늦어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심근경색이었기에 경찰조사도 있었고 산재처리도 해보려고 했으나 모두 무산되었다고 한다. 

결혼도 못한 친구라 그런 경찰 조사를 나서서 해줄 사람도 없어 죽고 이틀이 지나서야 이렇게 장례를 치룰 수 있었단다. 

상주는 바로 윗형이라는 분과 그 분 아들 둘이서 맡으셨다. 

 

손님은 모두 우리가 전부였다. 

밤늦게까지 우리들은 상청을 지키면서 수다를 떨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건강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모든 것 중에 가장 1번이라는 것도....

 

늦게 집에 돌아오는 길. 

피곤이 온 몸을 싼다. 그래도 살아 있음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남편과 점심 먹으러 외출을 했다. 

쇼파에 붙어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남편을 꼬셔 가면서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동안을 즐겨야지 하는 마음이 된다. ㅋ

전에 과학부 샘들과 광교 초입에 있는 앨리웨이에 갔는데....

전에도 이국같이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정말 아름다운 장소이다.

또 갈 일이 있을 거 같아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ㅋ

우리는 여기서 갈비밥과 버섯 크림 파스타를 먹었다. 

행복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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