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설날

임성숙 2024. 2. 10. 11:45

 

청룡해 설날이다. 

아모레 다니는 큰조카가 올 6월까지는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고 

어제 왔던 시누네 부부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관계로 

설날 당일은 오히려 조금 썰렁해진 느낌. 

둘째 조카네 식구들과 어머님과 함께 차례를 지냈다. 

 

어제 울 강아지 송이가 많이 아파서 오후에 병원에서 4시간여를 보냈더니 아침 컨디션이 좋지 않다. 

심장 판막에 구멍이 나서 피가 흘러나와서 고여있는 상태란다. 

한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며느리는 울어서 눈이 부었다. 

 

아침 일찍 시골에 가니 형님이 음식을 다 차려놓으셔서 차례지내고 

산소까지 가서 술 한잔 올리고 나도 아직 시간이 길다. 

형님네 집에서 차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탄생에서 죽음까지 이어지는 길. 

그 과정에서의 행복과 불행은 내가 만드는 것. 

이제 죽음으로의 길도 그렇게 많이 남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작은 아이가 다들 커서 다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어떤 죽음을 향해 갈 것인가? 내가 선택한다고 가질 수 있는 길은 아니겠지만.....

 

 

 

큰 조카의 아이들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올 6월에 한국으로 돌아온단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둘째 조카의 아이만 있다.  귀염둥이 우리 손자가 절도 잘해서 세배돈도 두 배로 주었다. ㅎ

 

 

 

어제도 음식을 잔뜩 싸주셨었는데 오늘은 잡채까지 싸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고생을 많이 하신 울 시어머님. 

 

 

심장에 문제가 있어 한 달밖에 못 살거라는 우리 강아지, 송이.

어제까지는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시더니 오늘은 그래도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을 나타내는 송이

송이야. 사는 날까지 즐겁게 살자.  송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꾸 가져다 준다. 

 

 

 

오후에는 동생들과 조카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집에 왔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급하게 김밥 말아서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7월에 결혼할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 한 장 남길 것을... 

선물 나누는 시간도 즐겁다. ㅎ

모두들 잘 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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