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농사지으러 전원주택을 가고....
나는 아침 일찍 집 앞의 영흥공원 산책~
산책을 하면서 하루하루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화려하게 펼쳐지던 금계국 꽃들은 점차 사라지고
또 다른 꽃들로 산은 수놓아진다.
하루살이 벌레가 사라지면 또 다른 생명체가 활개를 친다.
아침에 이종사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7월6일에 조카 결혼식에 가능하면 참석할 거란 이야기와
대장암 말기로 오랜 시간을 같이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랑은 몇 달 오빠로 어렸을 적엔 오빠가 아니다며
장난치면서 티격태격도 했던 친했던 사이.
그 위의 오빠도 개척교회 목사로 어렸을 적에
크리스마스를 교회에서 함께 보냈던 각별한 사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 마음도 몸도 어릴 적 사이가 아니다.
세상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다.
오빠. 몇 달 못 산다 했던 때가 벌써 5년이 지났잖아.
이번에도 또 신약이 나와서 괜찮아질 지도 모르잖아.
지금까지는 그렇게 그렇게 신약 덕분으로 오래 버텼는데...
간으로 번진 암은 이제 특별한 방법이 없단다.
울 엄마도 암 수술 후 3달 정도밖에 못산다 하셨는데 20년 사시다 가셨잖아.
뭐 어쩔 수 없이 생을 다하게 되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
오빠랑 통화를 나누면서 남은 삶에 대해 생각을 한다.
유한한 인간의 삶.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 것인가?
산에서 하는 셀카놀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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