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오늘의 산책과 생각

임성숙 2024. 6. 28. 07:09

남편은 농사지으러 전원주택을 가고....

나는 아침 일찍  집 앞의 영흥공원 산책~

산책을 하면서 하루하루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화려하게 펼쳐지던 금계국 꽃들은 점차 사라지고

또 다른 꽃들로 산은 수놓아진다. 

하루살이 벌레가 사라지면 또 다른 생명체가 활개를 친다. 

 

아침에 이종사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7월6일에 조카 결혼식에 가능하면 참석할 거란 이야기와

대장암 말기로 오랜 시간을 같이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랑은 몇 달 오빠로 어렸을 적엔 오빠가 아니다며

장난치면서 티격태격도 했던 친했던 사이.

그 위의 오빠도 개척교회 목사로 어렸을 적에

크리스마스를 교회에서 함께 보냈던 각별한 사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 마음도 몸도 어릴 적 사이가 아니다. 

 

세상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다. 

 

오빠. 몇 달 못 산다 했던 때가 벌써 5년이 지났잖아. 

이번에도 또 신약이 나와서 괜찮아질 지도 모르잖아. 

지금까지는 그렇게 그렇게 신약 덕분으로 오래 버텼는데...

간으로 번진 암은 이제 특별한 방법이 없단다. 

 

울 엄마도 암 수술 후 3달 정도밖에 못산다 하셨는데 20년 사시다 가셨잖아. 

뭐 어쩔 수 없이 생을 다하게 되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 

 

오빠랑 통화를 나누면서 남은 삶에 대해 생각을 한다. 

유한한 인간의 삶.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 것인가? 

 

 

 

산에서 하는 셀카놀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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