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오원리의 한여름밤

임성숙 2018. 7. 21. 23:12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맞이한 방학 첫날.

오전에는 시흥영재교육원 강의 다녀온 후,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실컷 잤다.

그리고 해가 힘이 빠졌을 저녁 즈음에 오원리로 향하였다.

차밖은 이글이글 익는 느낌이다.

너무 더워 돌아다니지 않는 탓인지 차는 막히지 않아 1시간 10분만에 오원리 도착

근처에 있는 통닭집에서 통닭 한 마리 사서 저녁에는 치맥으로 저녁을 먹는다.

옆집 아저씨 부부 모셔다 함께 치맥을 하니 시원한 산골바람이 솔솔 불어댄다.

집안은 낮동안의 열기가 가득해서 아직 덥길래 에어컨 틀어 조금 식히고....

폭염이야기, 농사 이야기에서 멧돼지 피해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우리는 다행이다. 농사지어야지만 먹는 사람일 경우에는 멧돼지 피해에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하면서 위로를 한다.

봄에 옥수수, 고구마 심어놓고 잘 자란다. 이쁘다 했었는데 돼지 가족들이 휩쓸고 간 자리를 보고 속상했을 남편과 아저씨.

군에다 이야기를 하여 지금 포수를 써서 멧돼지 사냥중이란다.

우리집에도 멧돼지가 새끼 6마리를 데리고 와서 온 밭을 초토화시킨 것이란다.

하긴 멧돼지 입장에서는 우리가 침입자일 수도.....


더위가 사라지고 있는 마당 앞 상 위에 과일과 통닭 놓고 맥주 한잔을 준비한다.

이게 신선놀음 아닌가? ㅎ





멧돼지에 의해 초토화된 옥수수밭.



그래도 곳곳에 자연의 산물이 위안이 된다.










옆집 아저씨네 부부  모셔다 한담을 나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햇살은 더 뜨거워져서 차표면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달궈져 있다.

차창 밖으로 햇빛의 반사에 의해 하늘로 올라가는 빛의 휘몰이를 볼 수 있었다.

너무 앞날을 비관적으로도 낙관적으로도 볼 수 없다.

지금 순간에 내게 주어진 것들을 즐기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이 준 오이고추, 가지, 도마토들을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다.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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