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폭염이 끝이 보이는 것처럼 선선해지는 시간이다.
이른 개학에,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싶은 날이다.
전원주택의 복숭아가 익어가고 있다는 말에 남편과 오원리로 떠난다.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다음주에도 한차례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봐서는 가을이 바로 온 것 같다.
밤에는 추워서 난방을 켜야 할 정도....ㅎㅎㅎ
지난번에는 옥수수를 몽땅 멧돼지 가족들이 와서 초토화시킨 바람에 철조망을 쳤더니 늦은 옥수수가 잘 자라고 있었다.
우아~ 맛있다.
셀카도 한 장 찍어준다. ㅋㅋ
밤이 오는 오원리가 아름답다.
하늘의 달이 너무 아름다운데 내 핸펀 카메라로는 표현이 안된다. ㅠㅠ
그래도 내가 찍은 풍경이 친근해서 좋다.
옥수수와 개떡을 먹으면서 시골의 향기를 느낀다.
복숭아는 아직 덜 익기는 했는데도 달달하다.
맛난 복숭아, 방울토마토도 어쩜 이리 맛나노....ㅎㅎ
산골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눈을 떴을 때 남편은 벌써 밭에 가서 고추 따고 각종 과일 따고 풀 제거하는 농부의 시간을 갖고 있다.
나는 느긋하게 일어나 우리 집 주변을 돌아본다.
이 집 팔고 상가나 하나 사자던 내 제안을 거부하고 열심히 자연을 일구는 우리 남편.
이제 그 남편이 적당히 이해가 되가고 남편이 손길이 간 곳곳이 눈에 든다.
벌레라면 질색팔색 하던 내가 뒤뚱뒤뚱 지나던 벌레 한 마리가 친숙해지고....
죽은 줄 알았던 감나무도 잎이 무성하다.
언젠가 맛난 감도 선사하리라. ㅎ
울 집에는 복숭아 말고 다른 과일들은 잘 안되는 거 같던데....그래도 이번에 열린 포도는 맛이 있으려나...
벌레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봉지까지 씌어놓은 정성을 보더라도 맛난 포도를 선사해주면 좋으련만...ㅎ
대부분의 옥수수를 멧돼지에게 빼앗기고 늦은 옥수수 지키고자 뺑 둘러 쳐놓은 철조망 덕인지 옥수수가 무사하다.
그 옥수수 또 몇 자루 가져다가 삶아먹는다.
그래. 바로 이 맛이다.. ㅋ 사다 먹는 옥수수는 왜 이 맛이 나지 않을까?
멧돼지에게 다 빼앗긴 옥수수 밭에는 배추를 심기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거의 두 달이 되도록 비같은 비가 오지 않은 밭에 개울물과 연결한 호수를 통해 스프링쿨러를 돌린다.
밤새 틀어놓았던 탓인지 밭에 생명의 물기가 가득해진다.
남편이 밭에서 가져온 산물들...
아침은 소박하게 맛난 분감자국으로.....
청량고추를 조금 넣고 끓였더니 칼칼한 것이 맛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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