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가을이 오는 시간

임성숙 2019. 8. 30. 22:14


가을이 오고 있다.

맑은 하늘, 바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전 같으면 여러가지로 복잡한 마음이 되었을 일도 많지만 또 넘어가고 있다.

그만큼 내게 좋은 일도 몰려오고 있으니.. ..


일본과 우리나라 간의 점점 심해지는 갈등. 

법무장관 조국의 임명에 따르는 불협화음들이 쏟아지는 방송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여러가지 파장, 미국의 방위비 분담 협박, 중소기업들의 침체 등등....


개인적으로는...

수석교사는 내년에는 새로 선발은 안하지만 수석교사 0.5정원을 인정하여 반올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공문이 발송되었다.

경기도에 남은 수석교사 148개 학교 중에서 80개 학교가 정원이 느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드디어 수석교사가 학교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2012년에 법제화가 이루어진 후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수석교사는 학교내에서 자리잡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내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는 생각으로 지냈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수석교사로 인해 증원되는 과목을 과학으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과학교사가 증원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과학교사가 증원이 되면 과학 자체의 수업시수는 줄지 모르지만 대신 창의적 체험활동(과목과 관련없는 시간) 담당시간이 늘게 되고 수석교사가 그만 두게 되었을 때 티오감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회의를 하면서 내가 학교에서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수석교사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업시수가 줄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2학기 들어서서는 교장선생님의 의지에 의해 공개수업이 증가하였다.

선생님들께서 무척 부담감을 느끼시기에 1학기에 학부모공개주간에 몰아서 수업참관을 하였었는데

그렇게 공개수업 참관을 하면 안된다는 말씀에 따라 변동이 있었던 것이다.

2학기는 기간 자체가 짧다. 그 기간 동안에 50명이 넘는 교사들의 수업참관을 하려다 보니

하루에 3시간 참관인 날도 있다. 내 본래수업3시간에 참관3시간이면 6시간이 되어 하루종일 동동거려야 한다.

그래도 선생님들께서 좋아하신다면 괜찮은데 선생님들이 부담스러워하시니 나또한 엄청 부담이 된다.


내년에 다른 학교로 이동을 할 것인가 고민중에 있다.

이동을 한다고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마지막 학교가 될 곳을 어디로 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과학선생님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 힘들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싶다.

앞으로 정년까지 남은 시간은 최대 4년.

어디서 이 남은 시간을 보낼 것인가가 고민이다.


그런데 하늘은 왜 저리 맑고 아름다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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