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한 지 벌써 보름이 되어 간다.
마음이 조금씩 급해지기 시작한다.
연구회 중간보고서도 제출해야 하고, 실험안전 프로그램 콘텐츠도 제작해야 한다.
2학기 교과 준비도 해야 하고, 학교 보고서를 위한 수업지도안도 제출해야 한다.
동안 많이 늘어져 있었기는 했다.
엄마를 핑계대기도 했고 무더위를 탓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뭔가 시작해야 할 때이기는 한 것 같다.
오랜 친구가 밥 한 번 먹자 전화를 했다.
나이 들어 미뤄두었던 석사 논문을 드디어 썼다고 준다고 했다.
이 나이에 석사 논문이라.. 정말 말그대로 자신을 위한 논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까지 쉬는 것으로 하고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
젊은 날에 내게 힘이 되어 주었고 서로의 그늘이 되어 주었던 친구라 만나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건축사업을 하는 것이 기복이 너무 커서 고생을 엄청 많이 했던 친구.
환갑이 되면 좋아하는 일이나 하면서 쉬고 싶다던 친구는 아직 쉴 수 있는 여유가 없이 일이 끊임 없이 쏟아진다고 한다.
그래도 나이들수록 일이 있어야 한대.
지금은 그냥 마음 편하게 일해. 그게 쉽지 않다고? ㅎ
내가 응원해주고 있잖아. 그걸로 즐거운 마음이 되어 보는 거야. ㅋ
근처에 신봉동에 맛집이 많다고 하여 그리로 갔다.
코로나에 더위로 집집마다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또 조용한 분위기라 좋다.
난 젊은 날에 네가 내 그늘이 되어 주어서 너무 좋았어.
내가 힘들 때 네가 있어 힘이 되었었지.
모든 힘든 것을 이기고 잘 살아주고 있어 너무 고마워.
같이 일하던 동료가 간암으로 세상과 이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밤에 장례식장에 간단다.
그런 것 보면서도 우리는 세상과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하는 거야.
세상 끝까지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집에 돌아오니 울 며느님이 더운 여름을 잘 나기위한 한방 음료수라고 보냈다.
더위에 지친 몸들을 보호하고 피로를 풀리게 하는 것이란다.
마음이 너무 이쁘다. 감사한 하루이다.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식 식사 장소 조사 (0) | 2021.08.09 |
---|---|
9,10월 워크숍 준비&동생과의 시간 (0) | 2021.08.09 |
추억놀이 (0) | 2021.08.02 |
엄마집 정리 (0) | 2021.07.31 |
초등동창들과의 시간 (0) | 2021.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