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반 학생들과의 책자인 2017 '보물상자'가 또 출간하였다. 나도 매번 이걸 왜 하나 생각하면서도 새로 아이들과의 책자가 나올 때마다 그래도 뿌뜻하다는 생각을 한다. ㅎ
매년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들을 모아 ‘보물상자’ 책자를 만들어온 것이 30년이 되었습니다. 1984년부터 교직에 입문하여 1987년부터 만들기 시작하였으니 달인이 되어도 몇 번은 되었을 시간이 지났지만 매번 초년생 같은 마음입니다. 매년 달라지는 학생들을 대하노라면 부족함을 느끼며 힘들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장 내년에는 학교를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순간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매년 학생들과의 추억거리를 돌아보았던 이 시간이 행복한 시간임을 압니다.
세상에 쏟아지는 많은 책자들과 훌륭한 인재들 속에서 서로 인연이 되어 함께 했던 의미 있는 특별한 시간들.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를,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새로 망포중학교를 이동하여 초년병 같은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스런 훌륭한 망포중학교 학생, 선생님들이 가족이 되고 제게 소중한 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이고, 그래서 함께 있는 사람의 색에 따라 그 사람들에 물들어 ‘끼리끼리’ 모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때로는 자신이 주어진 상황, 친구, 부모,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감사한 것들이 너무 많고 우리 속의 보물이 너무 빛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때로는 먼지에 가려서 때로는 빛에 가려서 자신의 아름다운 빛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먼지를 닦아내면 너무 강한 빛들이 가라앉으면 그 안에 정말 진실로 은은하게 빛이 나는 우리들의 보물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우리들의 보물들을 찾아가는데 우리가 함께이어서 힘이 될 것입니다. 옆의 친구와 비교하고 우열을 나누는 그런 보물들이 아니라 우리 속에서 인정해주고 감사할 수 있는 진정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 ....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 빛나고 있는 보물들을 발견하면서 행복한 시간 만들어요.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임성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