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함께 한 수석들과의 만남(강, 백, 김)

임성숙 2018. 2. 11. 10:12

 

명퇴후 외국으로 다니시던 강수석님이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식사나 하기로 약속을 했다.

근처 사는 김지연 수석, 교장샘과의 시끄러운 행정소송으로 많이 힘들었던 백수석님과 함께...

지난밤에 인사동에서 늦게까지 놀다 온 휴유증으로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오랜만의 만남이 행복하다.

사회에 나가보면 학교에서와는 달리 사기꾼 같은 사람도 많다.

그래도 교사는 퇴직후에 연금도 있고 학생들과의 만남이 가지는 순수함이 있는 집단이다.

마치 학창시절 친구처럼 시범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속상함도 같이 풀 수 있는 친구 같은 사이이다.

영통 중심가에 있는 우바에서 만나 사케랑 회, 오뎅탕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값이 좀 비싼 곳인 관계로 2차는 맞닭꼬에서 치맥으로 마무리....

 

강수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명퇴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 종소리가 부담스러워지는 시간이 명퇴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명퇴 후의 삶을 준비하자.

 

백수석님는 과학교사 모임에서 자주 보기는 했지만 교장샘과의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변호사 선정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모습이다.  

나라면 사실 비리가 있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싸우지 못했을텐데 싸우는 모습도 대단해보였다.

그만큼 언제든 내게 힘이 되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때때로 나는 내가 힘들다는 생각도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사람들과의 깊은 간격을 느끼곤 하고 낯설어지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 - 나는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또 언제든 내가 그만 두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는 것이다.

 

초중고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지각 결석 안해보고 성실하게 살아온 나.

그것이 때로는 꽉 막힌 답답한 틀로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나의 자랑스런 트레이드 마크가 되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2년을 잡고 있는 내 교직인생을 후회없이 보내려고 한다.

누구나 나를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진심으로 선생님들을 생각하고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내 뒤모습을 사랑해줄 후배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선 2015교육과정에 맞추어 지도안을 작성해야 하겠다.

아자~~

화이팅~

 

우리가 술 한 잔 유바에.. 가격은 좀 세지만 조용하게 대화나누기가 좋은 곳이다.

테이블마다 다 칸막이가 있고 분위기도 좋다.

 

 

 

 

 

 

 

 

 

사케가 이런 우유팩 같은 곳에 나오는데 주전자에 넣어 뜨겁게 덥혀내온다.

 

 

손선배님이 사주신 차포트로 보이차 끓여서 마무리하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