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아픈 엄마. 아픈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오기도 많아진다.
보기 전에는 걱정도 되고 무엇이든 가져다 드려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지만
막상 만나면 같은 이야기가 계속되고 그것도 부정적인 이야기가 계속되어 힘들어진다.
그러나 엄마는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을 한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잘라버릴 수 없는 것처럼....
아플수록 약도 바르고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시겠지....
엄마 집 근처에 도착하니 엄마는 집근처 병원에서 물리치료중이셨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엄마 집 근처에 있는 칼국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한 그릇에 3,000원. 맛도 있고 양도 많았다.
점심시간 내내 사람도 별로 없던데 이 돈을 받아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 보면 나는 많이 부여받고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적절하게 돈도 받고 보람도 찾으면서 할 수 있는 일도 가지고 있으니....
김치도 맛나게 잘 먹었다.
엄마는 혈액순환이 안되는지 다리가 퉁퉁 부어 제대로 걷기도 힘드시다.
그런 사실도 부인하고 있는 엄마. 콩팥의 콩자만 이야기해도 화를 내신다.
엄마, 그래도 엄마. 우리 좋은 것만 보고 살아요.
얼굴이 못 생기시게 되었다고 사진 찍지 말자 하시는데 사진 한 장 찍었다.
엄마집에서 나오는데 시골에 계신 형님에게 전화가 왔다.
둘째 조카가 결혼하게 된 아가씨가 집에 오니 같이 밥 먹자는 전화.
집에서 가까운 화성군에 사시는 형님에게 갔다.
조카 며느리가 가져온 전복, 새우, 떡 등을 잔뜩 싸가지고 왔다.
처음 본 며느리도 성격이 좋고 예뻤다.
콩을 까고 계시는 시어머님이 반갑다.
평생을 고생하시며 자식을 위해서 사신 어머님.
그 어머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새 조카며느리가 가져온 떡과 전복...
배가 부른 상태라 저녁을 먹기는 그렇고 남편과 맘스치킨에 가서 닭요리를 먹었다.
맛난 닭요리를 먹으면서 주말 마무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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