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이다 보니 할 일이 정말 많다. 게다가 워크숍이 내일 있으니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
즐겁게 즐겁게 하자구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감사하면서...
학생들 생활기록부도 서술식으로 한 명당 350자 정도를 적어주고 있는데 이도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다.
그나마 나는 수업을 조금 들어가니 일이 적은 것인데도 10반까지 들어가는 샘들은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3반*33명+ 자유학기제 주제탐구반(에너지반)+동아리반+과학창의반+예체능반 200 번 가량을 적어주는 셈이다.
하나가 끝날만하면 일이 연이어 온다.
2학기 평가계획표 써달라고 해서 써서 보내고 나니 이번에는 2학기 동아리 계획도 보내야 한다.
주말내내 붙들고 끝냈는가 싶었더니 이번에는 자유학기제 전시물 제작해달란다.
허덕허덕 전시물 만든다.
방과후교실인 과학창의반 학생들 수료식도 했다.
방과후 과학창의반 20시간이외에도 자율동아리 20시간을 했으니 한 학기에 추가 40시간을 한 셈.
나도 왜 그짓을 하는가 미쳤다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ㅋㅋ
내 돈 내서 재료 사고 시간들 내서 아이들 지도하고....
그래도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과학실 앞에 주욱 전시를 했다.
과창반 친구들이 오후에 전시물을 제작하겠다고 왔다.
학원 가느라 매일 바빠서 전시물 제작하기가 만만치 않아
할 수 없이 에너지 반 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는데도 한 3장 정도 더 해야 할 듯 했는데 와주어서 이뻤다.
그런데 자신들이 전시물 만들다 그냥 두고 간 것을 에너지 반 아이들이 잘못 만져 놓았다고 불만들을 하는 것이 거슬렸다.
시험을 봐서 선발된 자신들이나 그냥 수업 중의 하나로 선택한 에너지반 학생들을 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별다른 것이 없다는..
에너지반 학생들은 오히려 과창반 친구들은 실험도 많이 하고 피자도 사주었다고 불만을 했었는데....
나는 학생들이 다들 내가 너무 잘해주어서 고맙다고 즐겁다고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놀랍다. ㅋ
서로 받은 것보다는 자신이 받지 못한 것만 속상해하다니...
자식이 둘 이상인 부모들보고 자식끼리 비교하지 말라 했던 말이 문득 공감이 된다.
나도 에너지반이나 과창반이나 일반 학생이나 다 내 학생들인데 나도 모르게 구분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공부지식을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돕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칠 것인가 ?
이야기를 하다보니 소통문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ㅋ
오후에 전문학적 학습공동체로 1학년샘들과의 회의가 있었다.
이 바쁠 때 무슨 회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샘들을 만나니 무척 반갑다. 더구나 책까지 한 권씩 사주었다. ㅎ
책을 받으니 행복하다. ㅎ
회의 끝나고 나오려니 김순화샘이 선생님들을 위해 떡볶이 파티를 준비해왔다. 우아~
선생님들과의 작은 교류가 행복으로 가게 한다.
참 이쁜 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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