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과학실 꾸미기

임성숙 2019. 3. 6. 19:36


2017년에 망포중학교로 부임할 당시 한 학년 8-9학급이던 것이 10학급씩으로 늘어났다. 그러니 공간도 없는데다 수석교사가 없던 학교에서 수석실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회의실로 쓰던 과학실을 꾸미고 준비실로 쓰던 공간을 수석실로 꾸며 쓰라고 해주셨다. 사무실을 꾸민다는 것은 사실 몸으로 움직여야 할 일이 많았다.
새로 온 학교에서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지, 어디서 가구를 얻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당장 개학하면 어디선가 근무를 해야 하므로 아파트에서 버려진 가구랑 책상들을 용달차로 실어와 수석실로 꾸몄었다. 전기랑 인터넷도 되지 않아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전기공사까지 했었다. 큰 학교에 주무관 1명밖에 없는데 사실 내 개인 사무실 같은 수석실을 꾸미는데 도와달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새로 행정실장님이 부임하면서 가구도 사주시겠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뒤늦게 사무실을 다시 꾸미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새로 과학실 장을 사준다니 신나서 꾸몄다. 기존의 장에서 짐을 다 꺼내서 옮기고 새로 장을 들여놓고 다시 짐을 들여놓고.... 아이들 불러다 짜장면 사먹이면서 같이 꾸몄다. 
정리하느라 허리랑 어깨가 많이 힘들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 마이갓~
과학실 큰 장은 사주신 것이 맞는데 사물함장은 우리 것이 아니고 새로 만들어진 학급용 사물함이란다. 배달사고가 난 것이 다시 그 장을 달란다. 다시 짐을 꺼내고 다시 원래 낡은 장을 넣고 짐을 넣고... 바쁜 3월 첫주에 이사짐을 두 번 쌌다. ㅠㅠㅠ

오늘 중학동창 자녀 결혼에 봄맞이 사찰 순례까지 나들이 거리가 많은데 ... 너무 몸이 힘든 듯....ㅋ 오전에는 쉬고 오후에 몸이 괜찮아지면 움직이는 것으로....ㅋ
세상에 공짜는 없는 듯... 그래도 힘든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래서 행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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