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페북에 글을 쓰기가 두려워진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문제와 맞물리면서 이런 사진은 올려도 되나? 이런 이야기는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나는 그런 의도로 이야기하지 않았어도 또 혹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우리 사회가 참 삭막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그냥 올리곤 한다. 그래. 내가 내 생긴대로 살아야지, 뭐. ㅋ
며칠 전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수학문제집을 열심히 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네가 아무리 똑똑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과학 시간에 수학 문제를 풀고 있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없지 않겠니? 수학 문제집은 오늘 샘이 가지고 있다가 오후에 집에 갈 때 돌려줄께. 했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수업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
오후에 학원을 갈 때까지 문제를 풀어가지 않으면 매를 맞는다는 것이다.(요즘 학교에서 야단을 치면 폭력으로 처벌되지만 학원에서의 체벌은 학부모가 오히려 원하는 바란다.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문제를 풀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4시에 집에 가서 5시면 학원을 가야 하는데 해갈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이의 상황이다.
**아, 학원은 왜 다닐까? 학원이 그만큼 중요하다면 학교를 그만 두고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것이겠지? 그래. 학교에서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다녀야 한다면 학교공부를 방해하는 학원은 다니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 아빠가 학원 다니지 않으려면 학교도 다니지 말래요? 학원 다녀오면 10시인데 일찍 자야 키 큰다고 11시면 자라고 하니 제가 언제 숙제를 집에서 할 수 있겠어요? 엉엉~
네 상황도 딱하구나. 만약 샘이 부모님과 통화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렴. 그래도 지금 문제집을 돌려주면 가뜩이나 과학수업도 체험학습으로 수업을 받지 못했었는데 지금 수학숙제를 하면 안되겠지? 점심을 빨리 먹고 오면 샘이 문제집을 줄테니 그때라도 조금 하도록 하려므나. 그래도 열심히 숙제를 해가려고 하는 네 마음은 대단하구나.
나는 학교 생활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발명과 같은 창의적인 사고 방식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어차피 수상 실적은 학생부에 올리지 못하게 한다고 부모님이 나가지 말라고 했단다.
교내 대회를 많이 만들어 수상실적을 올린다고 그마저도 없애라고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자율탐구 같은 것도 학부모님들이 해주기 쉽다고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 그도 접었다. 학교에서 다 하란다. 사실 교과서 밖의 활동을 실험탐구하는 것도 필요한 활동인데 .... 학부모들이 함께 지도하는 것도 필요한 활동이라는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하긴 하라는대로만 하고 새로운 일은 벌이지 않으면 편하기는 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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