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빼빼로 데이

임성숙 2017. 11. 10. 21:14

 

때로는 학교를 벗어나 빨리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남들은 다 잘 지내는 거 같은데 나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렇게 벌써 30년도 넘어 33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만한 시간이면 질리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을 하지만 항상 좋은 말만 듣지는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라고 그만하면 잘 살고 있고 대단하다고 위로한다.

10년 뒤, 20년 뒤의 내가 되어 지금의 나를 바라보자고 한다.

그러면 사실 지금 더 자유로울 수 있고 더 우아한 눈으로 바라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아이들이 그 사랑을 먹고 안 먹고는 내 의지와 관계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내게는 학생들이 내가 살아온 유일한 이유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면 이제 직장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울한 마음이 되어 학교에 출근하였다.

몇 아이들이 빼빼로 데이라고 과자를 사다준다.

선생님이 참 좋아요. 하고 말하면서.... 우아~이쁜 것들....

선생님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요. 선생님 사랑해요. 하고 멘트도 날리면서....

빼빼로 데이를 상술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럴 때는 마음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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