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가 돌아가신 지 49일 되는 날이다.
나는 은연중 엄마가 돌아가신 후, 내가 엄마 대신이라는 생각을 했다.
동생들을 돌보고 엄마집도 정리하는 모든 일이 다 내 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4명이나 되는 동생들이 다 나이가 있고 다 각자의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 사람이 다 내마음 같지는 않듯 동생들도 내 마음 같지는 않은 것이다.
그걸 모르고 같기를 기대하면 서운할 수밖에 없다.
지난 월요일에 막내 남동생과 별 일 아닌 일로 말다툼하고 잠도 거의 못 자고 학교에 출근한 날.
내가 어떻게 저희들을 위해 애썼는데 다른 누나들은 자신을 위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다니.,..
억울함 같은 것도 있었다.
일주일째 힘든 시간을 가지고 오늘 만나는 것이다.
미리 내게 전화를 걸어 그날 죄송했다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전화도 없었다.
형제라도 성인이 되면 각자의 삶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또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때로는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일을 치룰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뇌인다.
그래. 삶이란 그리 긴 것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건강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생각하자.
49재는 수원에 있는 봉녕사에서 하기로 하였다.
오늘 오후에는 학교에서 전문학적 학습공동체가 있어서 4시에는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
수업 2시간을 마치고 외출을 달고 허둥지둥 살아야 할 오늘의 시간.
바쁘게 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연일 비가 오고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오늘 엄마 49재 하라고 하는지 비가 멈추고 잠깐 맑은 하늘까지 보인다.
2시간 수업 후 남편이랑 결혼식때 부페집 다녀오고 봉녕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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