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방학이다.
학기말은 항상 바쁘기에 방학은 갑작스레 온다.
이제 다음 방학이 지나면 교직생활도 마감이다.
이번 학기로 마감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손샘을 위해 점심시간에 커피 타임을 가졌다.
어제 학교 회식을 했지만 우리 과학과끼리 따로 모여서 격려 및 환송을 위한 시간
나는 주로 1회용 봉지커피를 마시지만 다른 샘들을 위해 커피 머신과 액상 커피도 준비했다.
이번 임용고시(?)에 꼭 합격하기를 바라면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나는 어떤 시작을 준비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퇴임하면 뭐하실 거에요? 하고 사람들이 묻는다.
딱히 무슨 준비를 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새로운 것은 기대가 된다.
40년 교직생활(정식이 아닌 임시직이었던 교사생활을 빼면 38년) 동안
지각 결석 한 번 없이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다.
나보고 항상 웃고 다닌다면서 어쩌면 그리 운이 좋으시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보면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은 거짓이리라.
세상에 들여다보면 어느 사람이든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의 자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오기 위해 투쟁을 한다.
나와서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라고 교육받고 결혼을 하고 또 다른 시작을 한다.
남들과 같은 사이클을 그리기 위해 또 그 시작 속에서 허덕이고 넘어지고 아파도 한다.
그러다 문득 늙고 병들고 죽는다.
지금 현재를 즐길 이유가 여러가지 있다.
가끔은 나를 힘들게 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이대로 나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선생님들과 나눈 액상 커피.
사실 내게는 봉지커피가 더 입에 맞는다.
설탕이 안 들어간 맥심 심플 라떼가 입에 번지는 맛이 좋다. ㅋㅋㅋ
집에 돌아왔더니 아래집에 사는 어머님께서 과일을 잔뜩 보내셨다.
에궁~우리집에도 과일 많은데....ㅎㅎ
그 마음이 전달해오니 고맙다.
올해까지는 정근수당도 나와서 다소 두둑한 월급봉투를 탔으니 남편과 회식(?)이라도 하자고 집을 나섰다.
처음에는 화요시장에서 간단하게 먹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어제 회식을 너무 거하게 해서 그런지 입에 당기는 것도 없다.
매콤한 명태조림을 먹기로 의기투합.
돌솥밥 포함 15,000원이라 가격도 마음에 맞는다. ㅋㅋㅋ
맛나게 먹고 나오는데 하늘이 참으로 예쁘다.
무지막지하게 내려서 인명피해도 입혔다는 비가 지나고 난 후에는 하늘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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