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오원리의 봄 만나러 가는 길

임성숙 2018. 3. 30. 22:03

 

정신없는 3월이 지나가고 이제 4월이 오고 있다.

3월이 가기 전에 남편과 오원리의 봄을 맞이하러 가기로 하였다.

학교 끝나자마자 오원리를 향하였다.

 

평창올림픽으로 도로가 잘 닦이고 넓혀져 차도 안 막히고 주욱 달린다.

아직 어둡지 않은 시각에 오원리에 도착한다.

근처에서 꿩만두국 한 그릇 사먹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근처로 들어서자마자 봄 냄새가 물씬 난다.

퇴비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그도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아, 봄이 오고 있었구나.

봄이 오는지도 모르고 지난 하루하루였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과정 연구, 수업지도안 작성,

그리고 연수와 각종 연구회 계획서 작성...

다음주에는 공개수업이 있어 그것을 준비해야 하고, 서울대 강의,

영재추천서 작성, 발명대회 지도 등등 정말 하루하루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다 2년 뒤에도 퇴직하지 못하는 것 아닐지 모른다. ㅎ

 

날이 갈수록 새학기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또 기대가 된다는 생각도 들었던 시간. 

어느새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판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오늘은 그냥 좀 쉬자. 가져온 컴으로 일하려고 했지만 그냥 넋놓고 오원리 공기에 몸을 맡긴다.

티비에는 적도에서의 얼음산 침보라소에서 얼음을 캐서 파는 73세 노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히말리야 산에 올라가 얼음을 캐고 그 얼음을 당나귀에 실고 시내로 내려가 팔아 먹고 사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점점 또 다른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의미있는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하는 그 손자 아르만도가 된다

그냥 얼음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서의 일을 한다.

 

 

 

 

 

불빛에서도 생명이 움트고 있는 자두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다.

 

 

 

작년 6월에 만든 개복숭아 효소에서 복숭아 씨앗을 빼낸다.

오원리의 밤에 향기가 물씬 풍겨나온다.

차 한 잔 만들어 마시고 밤공기를 마셔본다.

차갑지만 차갑지 않은 오원리의 공기가 미세먼지를 잊게 한다.

 

 

 

그리고 아침....아직은 잠이 깨지 않은 오원리가 갓 깨어난 아기 얼굴 같다.

 

 

 

 

 

 

 

작년에 돼지 떼들에게 수난을 당한 복숭아 나무

군에서 포수들을  사서 돼지를 잡았는데 무려 60마리나 잡았다고 한다.

올해는 무사히 우리 복숭아 나무를 지킬 수 있기를...

남편이 복숭아 주변에 철조망까지 쳤다.

 

 

 

 

 

 

 

 

 

 

 

 

 

 

오원리에 자연에 나를 넣어보는 셀카놀이도 하고....

 

 

 

 

 

지천에 푸짐한 달래나물, 냉이나물도 캐고....

 

 

 

냉동실에 묵혀있던 옥수수도 쪄먹고... 그렇게 하루라는 시간이 간다....

 

 

 

 

 

 

 

 

 

 

오원리에서 얻은 돼지감자와 냉이, 달래들을 가지고 엄마에게 가져다 드리러 서울로 고고~

서울로 가는 길은 차가 엄청 막혀서 3시간을 도로에서 보내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또 보람된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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