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전원주택으로 농사 지으러 갔다.
나는 실험도구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실험실은.....
박스별로 재료들을 정리해 QR 코드로 물건을 찾게 했었다.
정리에도 시간이 걸렸지만 문제는 사용한 재료를 다시 넣는 것.
사용한 재료들이 한 상자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러 상자에 걸쳐 있었던 경우가 많다.
아래 칸에 있는 재료들을 넣기 위해서는
3-4개의 박스를 또 내리고 다시 넣어야 한다.
꺼내기 좋은 사물함으로 다시 정리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언제까지 이 실험실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몰라
그냥 아쉬운대로 사용하기로 했었다.
어제는 주말에 매현중에서 사용했던 실험재료들을 정리했다.
밤 늦게까지 정리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데 허리가 아프다.
이제 늙어가는 몸을 느낀다.
갑자기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그래. 내게 오는 늙음.
환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박대하지는 말자고 생각한다.
혼밥이지만 씩씩하게 맛나게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호박 부침개도 만들어 감자두부조림이랑 오이소박이~
맛난 식사를 마친 후 여기저기 결리는 몸을 위해 집 앞 공원으로 나선다.
아침 일찍 산책하는 것을 안했었는데
가까이에 공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실감한다.
아침 일찍 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
출근을 서두르며 달려가는 사람들을 본다.
그런 사람들을 뒤로 하고 나무 사이로 걸어가고 있는 나.
캐모마일과 금계화를 비롯한 각종 야생화들이 하늘하늘거린다.
그 속에 나를 넣어본다.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는 나.
젊은 시절의 나와는 또다른 시선으로 보아주자.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의 늙음.
평소에 걷지 않다가 걸었더니 몸은 그 늙음에 기댄다.ㅋㅋ
상긋한 공기를 온몸으로 호흡한다.
점심은 맛난 고기잡이 정식 집에서 입을 즐겁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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