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다리가 쥐가 나고 걷기 어려운 통증이 느껴져 하루 종일 힘들었었다.
여행으로 좁은 비행기 안에서 오래 탔던 휴유증이 나타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겁이 덜컥 났는데 하루 지나니 통증도 사라진다.
나이 들면서 허리가 굽고 걸음걸이가 불편한 노인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우울한 마음이 들었던 하루.
이번에 감기 기운이 오는 지 기침이 자꾸 난다.
일찍 자면 밤에 잠이 자꾸 깨서 꾸뻑꾸뻑 졸면서 오후 11시까지 버티다 잤다.
다음번 과학교실 주제인 광통신 실험을 해보고 웹툰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전 같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즐긴다.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로이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즐겁게 강의할 수 있다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느낀다.
밤에 TV를 보는데 밥주는 아파트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내일 아침은 우리도 밥주는 아파트 가서 밥 먹을까?
아침에 의기투합하여 근처의 밥주는 아파트에 갔다.
광교더샾레이디 아파트의 블루코스트에 갔다.
입주민은 1인 8000원인데 외부인은 1만원이다.
뷔페식으로 고급지게 차려져 있긴 한데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고 노인만 잔득 있다.
요양원의 풍경이 겹쳐서 그런지 식사가 그리 즐겁지 않다.
나는 내집에서 조금만 아프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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