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형님네 집에 가서 차례 지내고 산소 찾아 뵙는 시간.
생각해보면 형식적인 일일 수도 있지만
식구들이 함께 모이는 가장 유일한 시간이다.
최근에 보면 사촌만 넘어가더라도 사람들 사이에 왕래가 끊어진다.
그래도 우리집은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게 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
오전에 형님네 집에서 어머님. 조카들 만나고..
오후에는 동생네 식구들이 집에 와서 만나고 수다 떠는 시간을 가졌다.
형님네서 가져온 녹두전, 잡채, 전들을 잔뜩 먹고
오며 가며 먹으라고 김밥도 만들고...
사람 사는 것이 참 금방 가버린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할 때 유치원생이던 조카들은 지금은 중견 간부들로 사회생활을 한다.
화장품회사, 유통업체, 건축일, 카페 사장님, 웹툰 작가,
변호사, 한의사, 중고자동차 매매, 회사원, 대치동 영어학원 원장님
다들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다.
어제 만든 음식으로 먹고 마시고 또 수다 떨고...
이제 막 식구들이 자신의 집으로 다 흩어졌다.
오면 와서 반갑고 가면 가서 좋다라는 생각을.... ㅋㅋㅋ
형님은 화단에 꽃을 많이 기른다.
형님네 둘째 아들 막내. 내게는 손자....ㅎㅎ
며느리가 임신한 후부터는 아이들이 더 특별하게 보인다.
더워서 음료수는 편의점 아이스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푸치노, 아이스 바닐라라떼...
몇잔을 마셨더니 밤에 잠을 못 잘 듯. .. ㅋㅋ
아버님 산소는 동네 옆 야산에 있다.
올라가는 길도 좋다.
오후에는 동생들이 들이닥친다.
얼마전 결혼한 조카 부부도 함께 들어왔다.
대치동에 영어교습소를 개업한 조카가 만든 선물도 가져왔다.
잘 지내고 있는 조카들도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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