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시어머님 발인날

임성숙 2024. 10. 25. 08:21

어제는 어머님 발인날. 

새벽에 돌아가셔서 화장장 예약이 가능하여 오늘 발인이 가능하였다. 

늦게 돌아가신 망자의 경우에는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 4일장을 한다고 한다. 

 

추수도 끝나고 김장철도 돌아오기 전의 약간의 여유있는 시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에 어머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다. 

4남 1녀의 형제 중 위로 아들 셋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아들인 남편. 

남편은 급작스런 죽음이 믿기지 않아 많이 슬퍼했다. 

아침 7시에 첫 상식을 올리고 12시에 마지막으로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의식을 치루었다. 

그리고 화장을 하여 화성 가족묘에 모시는 과정 동안 

20명이 넘는 식구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어머님 이야기에서 각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시골 동네 분들도 많이 나오셔서 가시는 길을 배웅해드렸다. 

시골에는 많은 분들이 살지 않기에 서로 다 가족 같은 분위기이다. 

어머님이랑 특히 친했던 하나 남은 할머님께서 눈물을 보이셨다. 

 

며칠전에도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밥을 먹던 사람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길을 떠났다고 하니 마음이 텅 빌 것이다. 

 

상가집에는 집집마다 넘치는 조화로 복도를 채운다. 

내 앞으로도 10개가 넘는 조화가 와서 꽉 찬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환경도 망치는 조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다행히 여기 있는 조화는 상이 끝나고 나면 바로 재활용을 한다니 다행이다. 

 

조카들이 조의금들을 다 정리하여 내 부의금 봉투를 주었다. 

참 부지런도 하지.

장례식 비용은 아들인 남편과 어머님을 모셨던 형님 둘이 나누어 부담하기로 한다. 

부조금으로 충분히 치루고도 남을 정도이다. 

어머님께서 경제적으로 남겨주신 것은 없지만 주변의 좋은 분들을 주신 듯 하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산소에도 동네분들이 오셔서 슬픔을 나누어주셨다. 

나와 내 아들내외까지 들어갈 자리가 있는 가족묘는 자리가 참 좋다. 

햇살이 따스하게 스며들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머님. 편안하게 잘 가세요. 

 

장례식장 건너편에 있는 작은 저수지에 어슴프레하게 동이 트고 있다. 

안개가 짙게 있어서 약간은 몽롱한 모습이다. 

 

 

 

 

일정으로 알려주신 쪽지

 

 

아침에 뵌 어머님 얼굴이 웃고 계시다. 

 

 

조화가 40개 정도가 된다. 

이 많은 것들이 다 단 시간내에 필요를 다하고 폐기된다 생각하면 아쉽다.

 

 

 

장례식장 옆이 화장장이다. 

화장을 들어가는 예식을 하고 나서도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우리 가족묘로 이동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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