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모신 산소는 가족묘이다.
우리 부부 및 아들까지 다 들어갈 공간이 있다.
화성 비봉에 있는 태행산 자락.
햇살이 가득 내려오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식구들끼리 모여 고인을 추모하기 좋다.
남편이 어제 어머니 이름을 새긴 비석을 맞추었다.
오늘 완성된 것을 가지고 산소를 갔다.
어머님의 이름을 새긴 비석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삼우제 제사를 지냈다.
이제 정말로 시어머님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허해진다.
지난 토요일 생신이라고 같이 밥을 먹은 것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흙으로 돌아가셨다.
많이 배우지는 않으셨지만 현명하신 분이었다.
특히 막내이자 하나 남은 아들에 대한 애정이 애뜻하셨다.
막내며느리를 무척이나 예뻐하시던 아버님도 함께 떠오른다.
제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이야기해보셔요. 하고 내가 말하면
보고 싶긴 뭘 보고싶냐면서 잡은 손을 놓지 못하던 아버님.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신다.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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