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시댁에서 얻어먹다 우리가 직접 김장을 하게 된지 올해로 4번째날이다.
작년에 같이 김장을 같이 했었던 멤버들이 다 못오게 되는 바람에 걱정을 했었다.
선자는 남편이 약사회 회장에 출마하는 바람에 거기 도와야 하게 되었고, 미리도 전날 사업 때문에 외국 바이어를 만나서 와인을 먹게 되어 그 다음 날 아침에 온다하고....
동생도 처음에는 음악회가 잡혀서 그냥 아줌마랑 따로 하겠다고 하길래 이거 남편하고 나하고 둘이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신과수샘인 선영샘과 미자샘이 같이 합류하고 막내동생부부가 온다는 말에 힘이 났는데
순희랑 미리도 토요일날에 아침 일찍 오고 남편 후배도 온다는 말에 인원이 평소보다 많은 12명이 모여 김장을 했다.
금요일 수업 끝나기 10분 전에 학교를 빠져나온 탓인지 차가 막히지 않아 편하게 달려올 수 있었다.
도착해보니 남편과 남편후배가 배추를 절여놓은 상태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저녁으로 남편이 배추국에 갑오징어를 넣고 끓였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났다.
저녁식사후에 우리는 마늘과 생강을 다듬고....
그리고 믹서기에 갈아서 양념을 준비한다.
저녁에는 수다떨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니 울 남편이 닭도리탕 끓이는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한다.
일찍 와있는 겨울내음이 머리를 맑게 하는 야외에서 숨 한 번 크게 쉬어본다.
남편이 전날 만들어 놓은 도토리묵과 콩장, 배추쌈, 닭도리탕으로 아침을 대하니 뱃속이 든든해진다.
아침 시간에는 미리랑 순희도 도착해서 같이 먹고....
밥 먹고 나서 김장이 시작된다.
먼저 무를 씻고....
그 무들을 생채로 만들고...
내가 시골서만 입으려고 만원 주고 샀던 잠바들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파란 잠바, 분홍잠바가 시내에서는 입기가 좀 촌스러운데 여기서는 오히려 미모들이 돋보인다.
화장도 제대로 못한 상태인데도....ㅎㅎㅎ
그 다음에는 절인 배추를 씻어 비닐 위에 넣어놓고....
그 다음 속을 만드는 작업중...
배를 갈고, 양파를 갈고...
우리 밭에서 따온 배들이 이쁘다.
에궁 지쳐~~~ 전날 술 드시고 고랑에 빠졌다가 다치는 바람에 온몸이 아플텐데도(?) 열심히 일을 돕느라 지쳐 앉아 있는 남편후배님.
젊어보여도 우리보다는 1년 선배시란다.
청갓, 파를 다듬고....
청갓을 넣으면 오래동안 싱싱하단다.
그것을 적당히 크기로 자르고...
후다닥 오전이 지나가고 울 남편이 점심으로 수육을 준비한다.
점심 먹고 수다떨다 보니 금방 또 시간이 가서 오후 일이 좀 늦어졌다.
2시부터 일을 시작...
만들어 놓았던 양념들로 배추속을 만든다.
드디어 만들어진 김치속을 가지고 배추에 넣은 마지막 단계
한달내내 하루도 못 쉬고 달려온 몸이 신호를 보낸다. 방안에 들어가 살짝 누워 충전을 한다.
컴으로 사진 올리기를 하면서 차 한 잔 마시기....
나가보니 김치속을 넣을 때 튈까봐 사온 1회용 우비를 입고 속을 넣기 시작하고 있다. ㅎㅎ
드디어 김장을 끝내고 나니 몸이 천근이다.
생각보다 통수가 맞지 않아 나중에는 김장배추가 조금 부족했다.
작년보다 인원이 늘어나서 배추를 좀 더 절였어야 하는데 배추를 조금 적게 준비한 탓이다.
학교에서 줄 사람이 많은 관계로 남은 양념에 밭에 있는 무우들을 뽑아 얼른 깍두기를 만든다.
깍두기가 또 많이 만들어져서 학교에 가져갈 통을 가득 채웠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것 잘 챙겼을까?
동생내외는 엄마에게 가져다드리려야 해서 먼저 출발하고
우리들은 뒤풀이를 하느라 저녁을 먹었다.
남은 수육과 반찬들로 또 뒤풀이를 하면서 오늘을 또 이야기한다.
남편 후배, 호승씨가 미스코리아 진선미 태평양이 다 모였다고 너스레를 떠는데
농담일 줄 알면서도 기분좋게 웃어본다.
다음에 수원서 갈비를 사주시겠단다. ㅋㅋㅋ
생각해보면 등산을 해도 몸이 피곤하고 휴유증이 있게 마련.
오늘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뿌듯한 김장만들기였다.
오늘 김장 만들기에 함께 해준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남편, 고미자샘, 유선영샘, 내 친구, 김미리, 박순희, 동생 임승환, 임정민, 정민 남편, 남편후배님. 유종식씨, 유호승씨
함께 보낸 이 시간이 또 2018년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일요일에는 또 올해의 스승상 연구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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