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 후배의 어머님 상이 있었다. 서울 고대병원 장례식장에 가기가 멀어 좀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영통에서의 만남을 통해 많이 친해진 후배라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모임 동문들도 같이 가기로 한다는 말에 길을 나섰다.
원국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수다를 떨면서 가니 먼 거리를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나이는 나보다 많이 젊지만 용역회사를 운영하느라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재미있었다.
퇴직하고나서 과학교실을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
친한 선배와 지금 회사를 같이 차리게 되면서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익 단체가 되는 것은 동업(?)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은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내가 아무 사심 없이 대하더라도 그것이 상대를 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독일 여행을 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그에 비해 실망스런 일도 있었던 시간이었다.
세상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오후에 제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수원공고에서 3년간 담임을 했던 제자들이다보니 제자들이라기보다 아들 같은 아이들이다.
반 학급 아이들 중 어머니가 안 계신 분이 35명 중 17명이었던 탓에 학생과 교사라기보다 나는 그 친구들의 엄마 같은 마음이었다.
그 아이들이 직업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은 다 너무 기쁜 소식들이다.
오늘 연락을 해준 Y를 생각하면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군대 갔을 때 혼자 살던 엄마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에 임시 휴가를 나와서 정신나간 채 울던 모습.....
아직도 그 정확한 이유는 묻지 않았다. 가난한 환경, 외로움 .. 그런 것으로도 이해되지 않던 상황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또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
Y는 다행히 지금은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다.
목포의 조선소에서 근무한다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많았었는데 2년 전에 천안에 있는 전기공사 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고 있단다. 지금은 영업하는 것에서 견적내는 것, 전기 공사 자체를 하는 것 자체를 직접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단다.
아직 전기기사 자격증은 따지 않았다고 하길래 힘들어도 자격증을 빨리 따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어떻게 아가씨는 사귀었니? 아직 형편이 안되어서요. ㅎ
그래도 2년 동안 돈은 쓰지 않고 월급 타는대로 모아서 어느 정도는 모았다고 한다.
그래. 잘 했다. 조금 고생해서 보금자리 주택 같은 것이라도 분양받으면 되니 내년쯤에는 결혼대상자도 잘 찾아보도록 하렴.
제자와 전화를 끊고 나서 또 H하고도 통화를 했다.
학교 시절에 너무 조용해서 친구가 많지 않았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많이 변화한 듯 했다.
지금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좀 더 좋은 조건을 가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열심히 살고 있는 H가 너무 기특하고 이쁘다.
내게는 훌륭한 제자가 많아 너무 좋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본다.
남들하고 비숫하게 사는 것.
남들 결혼할 때 결혼하고, 남들 아이 낳을 때 아기 낳고....
남들하고 같아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뛰어야 하는가?
행복하지 못하고 얼마나 불행해야 하는가?
우리 아들들아. 우리 같이 행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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