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건강에 대한 단상

임성숙 2019. 9. 29. 09:23

다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기부스를  한 상태로 1박2일의 수석교사연수를 다녀온 후 피곤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아즈버님이 입원해계시는 서울대 병원에 다녀왔다.

폐암 말기시라 항암치료 이외에 아무 치료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후, 죽음을 기다리는 어두움.

그러나 생각보다 아즈버님은 겉보기에는 평소와 다름이 없이 정상적이어 보이셨다.

경찰로 정년을 하신 후, 두 아들도 다 결혼을 시켰고 손자도 보신 후이므로 일은 다 끝내셨고

이제 부부끼리 즐거운 시간만 남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당뇨까지 있으셔서 가벼운 폐렴의 염증에도 이기지를 못하시고 산소공급수치가 자꾸 떨어진다.

이미 심각해지셔서 연명치료 거부의향서까지 쓰셨다고 한다.

그래도 그동안 좀 나아지시는 듯 하여 조카가 낳은 아이의 돌잔치도 진행하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호흡이 어려워지셔서 119를 타고 병원으로..

동네 병원으로 갔다가 원래 다니던 서울대 병원 응급실로 갔다는 소식을 어제 저녁에 받았다.

남편이 오전에 전원주택에서 가져온 가을 걷이들을 주변에 돌리기 위해 사람들을 불렀었는데 갑자기 취소하고

부리나케 서울로 달려갔다.

응급실에서는 산소포화도가 너무 낮아서(30%정도까지 떨어져서) 처치를 하다가 온갖 약을 쓴 후에 90%로 올렸다.

밤 12시가 다되어서  겨우 입원실로 옮겼다.

눈물이 끊이지 않는 형님. 조카. 우리 가족과 고모네 가족들이 새벽까지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생각해보니 이제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남은 날이 적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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