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자전거로 가을 즐기기

임성숙 2019. 9. 16. 19:29


학교 가는 길내내 가을이 가득하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답답한 우리 학교 안에도 가을이 흐른다.

아이들의 공놀이에도, 나무 이파리 하나하나에도 상긋한 가을바람이 가득하다.

파아란 하늘이 곳곳에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퇴근하자마자 어제에 이어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누군가 타다가  더 좋은 자전거를 타려고 버린 것인데 남편이 바퀴에 공기를 넣고 체인을 수리하니 쓸만하다.

덕분에 자전거를 배울 생각을 했는데 어제는 일직선으로 가는 것도 버거웠는데 오늘은 회전도 되어 기분이 좋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내내 가을바람이  향긋하게 와닿는다.

아직 퇴근은 안하고 놀던 아이들은 저녁 먹으러 갔는지 공원이 한산하다.

30분 정도 타니 온몬이 땀으로 젖는다. 기분좋은 땀냄새....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할머니 두 분이 지나가면서 나를 보고 '좋을 때야' 하며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ㅋ

그렇구나. 지금 나는 참 좋을 때구나. ㅋㅋ


들어와 씻고 맛나게 밥을 먹는다.

남편은 복숭아 따러 가서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수다 떨고 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을 읽을 예정이다.

전에 개미를 재미나게 읽어서 그런 종류의 책일 줄 알았는데 죽은 남자와 영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재미나기도 하고 생각거리를 준다.  ㅎ

수석교사 연수때 같이 토론하기로 하고 공동으로 읽기로 한 책인데 생각보다 재미나다.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이 가장 느껴진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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