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지나간 뒤의 하늘은 아주 청명하다.
오늘은 시아즈버님을 산소에 모시고 삼오제를 지내는 날.
이제 고인이 된 아즈버님께 첫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아침에 제사상에 놓을 편과 배를 사가지고 가서 산소에서 제를 올렸다.
다리 다친 덕에 상을 치루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삼오제 행사까지 직접 다 치루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
학교를 안 간 지 며칠 안되었는데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 있다는 것이 아주 낯설다.
다른 곳에 가신 아즈버님도 비슷한 마음이실까?
육신을 벗어나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아픔이 없는 세계...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죽음에서 자유로이 떠다니는 영혼이 아픈 통증이 그립지만 나름 그 세계도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새로운 시작을 즐기시기시를 바라는 마음이다.
산소에서 시골집들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제일 먼저 도착한 남편과 어머님이 산소 옆에서 형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명 한 명 고인에게 술 한 잔 올리고 절을 올린다.
점심은 식당에서 먹고 형님네 집에 모여 고인에 대해 또 이야기를 나누고....
손자들의 재롱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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