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시아즈버님 삼오제 날

임성숙 2019. 10. 4. 16:47


태풍 미탁이 지나간 뒤의 하늘은 아주 청명하다.

오늘은  시아즈버님을 산소에 모시고 삼오제를 지내는 날.

이제 고인이 된 아즈버님께 첫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아침에 제사상에 놓을 편과 배를 사가지고 가서 산소에서 제를 올렸다.

다리 다친 덕에 상을 치루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삼오제 행사까지 직접 다 치루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

학교를 안 간 지 며칠 안되었는데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 있다는 것이 아주  낯설다.

다른 곳에 가신 아즈버님도 비슷한 마음이실까?

육신을 벗어나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아픔이 없는 세계...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죽음에서 자유로이 떠다니는 영혼이 아픈 통증이 그립지만 나름 그 세계도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새로운 시작을 즐기시기시를 바라는 마음이다.




산소에서 시골집들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제일 먼저 도착한 남편과 어머님이 산소 옆에서 형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명 한 명 고인에게 술 한 잔 올리고 절을 올린다.



점심은 식당에서 먹고 형님네 집에 모여 고인에 대해 또 이야기를 나누고....

손자들의 재롱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