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주버님 제사날

임성숙 2020. 10. 17. 10:23

오늘은 작년에 돌아가신 남편의 형의 제사날이다.

폐암으로 고생을 하시기는 했지만 갑작스레 돌아가신 느낌이다.

추석을 보내고 조카 아이의 돌잔치날 갑작스레 심해지셔서 다음날 돌아가셨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이제 남편의 세 형이 다 병으로 돌아가셨던 탓에 남편 형제 중에서는 이제 남편만이 남아있다.

문득 세상에 남편이 없는 시간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가 그렇게 되면 하는 생각이 들면 너무 무섭기는 하다.

오늘 1차 지필고사가 5시가 넘어 끝났는데다 학생들 질문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좀 피곤해졌다.

제사로 식구들 만나는 사이에도 시험지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이 있어 피곤했다.

혹시 또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어서.... 찾아보니 별 문제없이 끝날 듯 하다.

함께 밥을 먹고 고인을 생각하고 식구들을 확인하는 자리. 제사.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인을 위한 제사가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 마련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또 내게 남아있는 시간에 대해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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