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방학마감 기념 오원리 여행

임성숙 2021. 8. 19. 15:47

다른 학교는 이번주부터 개학인데 울 학교는 다음주부터 개학이다. 

남은 방학 시간동안을 남편과 오원리에서 보내기로 했다.

남편이 지난 주에 배추 심은 것에 물을 주기도 하고 풀도 깎는다고 했다.

어떤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의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ㅎ

배추는 잘 자랐는데 비가 별로 안 오기에 물을 주기 위해 호스로 개울물을 끌어들여 나오게 하였다. 

물이 잘 나오나 확인하는 남편을 보면서 참 지극정성이다 하는 생각을.....ㅋ

올해는 아들부부가 생기니 조금 더 먹기는 하겠지만 저렇게 배추 350포기를 심어서 김치를 할 생각을 하다니....ㅋ

 

 

 

 

집 앞의 맛난 사과들을 새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망을 씌웠었다. 

그런데 어떻게 새가  그 망으로 들어갔는지 새 몇 마리가 그 안에서 죽었다. 

맛난 사과 냄새를 맡고 그 안으로 들어가서는 나오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에궁~ 난 혼자서는 절대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듯 하다. 

그런 일이 있을 때 처리하기가 너무 난감할 듯 하다. ㅋ

 

 

 

 

 

가을 냄새가 나는 곳곳을 돌아다니니 울 집은 완전 농장이다. 

곳곳에 오이, 호박도 눈에 보인다. 

방울토마토도 아주 달다. 

 

 

 

 

 

 

 

 

얼마전 멧돼지가 초토화시킨 고구마 밭... 남편의 그동안의 정성이 너무 아쉽다.

 

 

 

 

 

거실에 앉아 산을 내려다보면서 먹는 복숭아 맛이 참 좋다. 

한가하게 이리 놀고 있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ㅋ

 

 

 

 

저녁에는 집 근처의 대법사에 갔다. 

마치 우리 집 앞마당 같은 느낌이다. 

코로나로 사람이 없다보니 더 한가지니 내 개인 사찰같은 느낌이다. ㅋ

 

 

 

개인 영가들을 모셔 놓고 기도하는 것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난다. 

오늘의 영가는 생전에 과자 간식을 즐기셨는지  젯상에 과자가 놓여있다. 미소가....

 

 

부처님 전도 한가지니 나혼자서 부처님 독점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내 안의 행복, 부처의 모습을 잊지 말고 살게 하소서. 

 

 

새로 지은 미륵보살의 모습이 조금 거슬렸었는데 자주 보니 이도 친근해진다. 

여스님 두 분이 운영하는 사찰인데 주변 관리를 참 잘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가  종교라고 하기에는 좀 날라리이기는 하지만 그냥 이렇게 남편과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음이  좋다. 

연등비나  내드릴까 했는데 오늘은 큰 스님이 안 계신다. 

 

 

소원탑 앞에서 사진 한 장 찍는데 얼굴이 늙어진 내 모습을 본다. 

그래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고 싶다. 

 

 

 

마치 상사화가 피는 계절이다. 

꽃이 피고 진 후에 잎이 핀다는 이 꽃은 마치 조화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세상 물건이 아닌 듯한 느낌이다. 

 

 

 

 

 

 

 

 

저녁은 근처의 아마떼 카페에서 하기로...

김성봉 선생님이 하시는 카페인데 젊은 날에 문학동호회에서 만난 가수분인데 

나이 들어서도 멋지게 사시고 계셔서 보기 좋다. 

수원서 갈비집을 하시면서  가수 생활을 뒤바라지 해주셨던 아내분이 사별하신 후, 

작년에 횡성에 카페를 개업하셨는데 코로나로 인해 2년째 개점휴업이다. 

속상할 수도 있는데 아무도 없는 카페에서도 열심히 연주를 하면서 즐기시고 계시다. 

그래.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살아있음에 행복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삶이 있으시다. 

피자와 팥빙수 시켜놓고 라이브 연주를 듣는다. 

사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기분좋게 들음 되는 거지.

가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음악과 맛난 피자, 팥빙수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2차는 남편과 치킨 한 마리 사와서 치맥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