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에 엄마가 돌아가신 지 5달이 넘었다.
엄마가 남긴 짐도 다 정리되고 다행히 젊은 부부가 그 집을 사게 되어 오늘 엄마의 아파트 매매 잔금을 받는 날이다.
살고 계시던 아파트를 주택모기지론으로 돈을 받아 쓰셔서 아파트 매매를 해도 그리 돈이 남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었다.
그런데 다행히 팔 즈음에 아파트 가격이 적당히 올라주어 남은 돈을 우리 형제들과 나눌 수 있다.
상속세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처리하고 나도 한 명당 1억 2천 정도 나눌 수 있었다.
남동생은 제사도 지내야 하므로 2억 5천 정도의 유산을 주기로 하였다.
엄마에게 매달 나가던 돈이 나가지 않고 이렇게 또 돈을 받게 되니 감사한 일이다.
18평 전세에서 살고 있는 아들을 도와줄 예정으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된다.
학교 시험기간이라 오전에 시험 감독을 후다닥 끝내고 오후에 조퇴하여 마지막 잔금을 받으러 갔다.
동생네 집을 들려 서류까지 들고 아파트를 향해 달리는데 앞에 쪽에서 연이어 차의 충돌사고가 있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눈깜빡할 사이에 다른 인생을 산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 투성이이다.
엄마가 많이 아프셨지만 생각해보면 코로나 시기에도 온 가족이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었고
임종도 모두 함께 할 수 있었다. 아들의 결혼이 초상과 겹칠까 걱정도 되었는데 무사히 잘 치루었다.
아파트 처분 문제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별로 없어 아파트를 팔고 난 후에도 변동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었다.
오늘 마지막 잔금을 다 받고 나니 이제 엄마의 유산이 다 해결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20년을 주말마다 엄마에게 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허전해지곤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하고의 전화 통화가 습관이 되어 전화벨 소리의 환청도 들었었다.
이제는 내 차례라는 생각도 든다.
죽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이 더한 감사로 다가온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나를 위해 쓸 시간이 남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남편과 점심 저녁을 맛나게 먹으면서 남편에게 내게 있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점점 나이들어가는 남편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일인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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