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병원생활

임성숙 2024. 12. 14. 04:56

무지외발증 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지 5일째. 

두 발을 한꺼번에 할 수 없다고 하여 왼발부터 수술을 하였다. 

이어서 오른발을 하려고 했었는데

또 이 같은 수술을 한다는 것은 지금은 기약을 못하겠다. 

지금 같아서는 그냥 튀어나온 채로 살자 하는 생각을....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아까워서 나중에? 하는 생각도 한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수액 및 항생제가 달린 줄에 매여 행동이 제한된다. 

첫날은 수술 통증으로 행동이 제한된 사실 자체를 잊기도 한다. 

그러다 수술 후 통증이 지나면 침대로 제한된 내 공간이  힘들어진다. 

화장실을 오가고 밥을 먹는 기본적인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던가?

나와 연결된 주렁주렁 달린 줄만 없어져도 살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이틀 지나니 항생제 줄을 하나 빼준다. 

줄 하나만 줄어도 우아~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3일 지나니 수액줄도 뺐다. 

자유로움에 대한 감사함은 또 금방 잊어버린다. 

남아있는 주사바늘에 대한 불편함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자다 움직이다 내 몸을 찌르는 주사바늘이 너무 불편하다. 

 

오늘 항생제 주사를 넣은 후에는 이 바늘도 제거될 것이다. 

그러면 또 내 자유를 얽매이는 다른 불편함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휠체어에서 목발로의 승격(?)

이제 발 뒤꿈치로 디뎌보는 시간을 갖는다. 

맛없는 병원밥에서 벗어나 남편과 근처 식당에 갔다. 

침대에서 벗어나 병원 탕비실로

이제는 병원밖으로 나가 밥을 사먹을 수 있다. 

두 발로 뛰는 즐거움이 곧 다가온다. 

그러면 그 자유를 즐기기 보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불편함에 또 힘들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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