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염증수치가 높다고 하루 더 입원하라고 하는데
내일 일요일이니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통원치료하겠다고 했다.
병원에서의 하루는 정말 하루하루가 한마리의 동물이 되는 느낌이다.
문득 카프카의 '변신'책자가 생각이 났다.
어느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그 이야기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깁스 방수 커버를 끼고 샤워를 하고
우리집 김장김치랑 동치미를 먹는데 눈물이 나는 느낌이다.
5일의 입원기간도 이리 힘이 드는데
평생을 불구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거실에 놓인 TV의 볼륨을 크게 하고 탄핵 투표하는 과정,
응원봉을 이용하여 열심히 응원(시위?)하는 시민들도 본다.
그리고 다행히 탄핵이 가결되는 과정,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
KBS를 보니 허걱~ 작금의 상황 속에서도
태극기 부대가 탄핵 반대를 부르짖는 시위대도 본다.
전광훈 같은 불법자가 말하는 것을 믿고 따른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어찌 되었든 일상으로 돌아오는 나.
수술한 다리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다리를 심장보다 위로 위치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누워서 생활하게 되다 보니 TV를 보다 잠자는 것밖에 일이 없다.
컴퓨터도 앉아서 해야 하므로 오래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 시간들이 감사하고 고맙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
나를 이루고 있는 시간시간들을 모아 나를 만드는 과정...
이 순간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일은 쌍둥이 손자를 돌보느라 힘들 며느리와 아이들을 보러 서울을 갈 생각이다.
남편이 불고기랑 장조림감 고기를 잔득 사왔다.
목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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